한 장의 선거 벽보에는 후보의 선거 전략이 집약됐다. 후보들은 벽보 속 사진과 한 줄 문구를 통해 시민에게 보이고 싶은 이미지를 강조한다. 후보를 만나기 어려운 시민에게도 벽보는 후보의 첫인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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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부산 강서구 한 도로변에 붙어 있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벽보를 지나가던 시민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의 선거 벽보의 문구는 ‘부산 살릴 경제시장’이다. 예산을 짜고 집행할 수 있는 집권 여당의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먹을 불끈 쥔 채 올려다보는 김 후보의 모습은 전투적이다. 무너진 부산 경제의 위기를 일으킬 수 있는, 힘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선거 벽보는 친근하다. 벽보 속 박 후보는 활짝 웃는 모습으로 시선은 아래로 향했다. 벽보 문구 역시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다.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부각해 중도층 표심 공략이 목표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극우세력과 선 긋지 못하면서 참패했는데, 이미지 변신인 셈이다.
미래당 손상우 후보의 선거 벽보에서 후보 얼굴보다 흰색의 ‘가덕공항 반대’ 글자가 더 크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표방하는 미래당의 지향점을 담아냈다. 가덕공항은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이 미래당의 입장이다. 정면을 응시하며 입을 다문 손 후보의 모습은 단호하다.
민생당 배준현 후보는 정당 명칭을 이용해 ‘진짜! 민생!’을 내걸었다. 선거벽보 중 가장 글이 많다. 배 후보가 부산에서 활동해온 이력을 나열했다. 오랜 기간 부산을 누벼온 만큼 부산시민의 민생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유민주당 정규재 후보는 ‘진짜 보수’를 내세웠다.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다. 6개의 벽보 중에서 정 후보의 얼굴 사진이 가장 크다. 정 후보는 보수 논객으로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만큼 얼굴 사진을 내세웠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핵심 공약인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를 벽보에 올렸다. 노 후보는 이와 관련 19만7747명의 찬반 주민투표 서명을 받았다. 또 후보 중 유일하게 마스크를 쓴 사진을 선거 벽보에 사용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