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도입 주도 동백전도 지참
- 대학 때 문학에 푹 빠진 청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링’ 밖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여전히 ‘문학 소년’ 같았다. 김 후보는 대학 시절 문학회 출신이다. 30분 남짓한 짧은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상대 후보의 공격에는 날카로웠지만, 문학을 얘기할 땐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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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 후보가 자신의 지갑 속 동백전 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김종진 기자 |
“곽재구 시인을 참 좋아한다”는 김 후보. 그는 1980년대 곽 시인의 등단 시집을 기억했다. 김 후보는 “1982년인가 제가 고대 문학회 회원 시절 그분이 일간지 신춘문예에서 ‘사평역에서’로 등단했다”며 “문학회에서 이 시로 합평했는데 참 좋은 시로 느꼈다”고 소개했다.
김 후보는 “이분이 제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시집을 냈다. 제목이 ‘신포구기행’이다. 전국의 작은 포구를 다니면서 기행문을 쓰고 거기에 당신의 시를 곁들였다”며 “신포구기행 책이 좋아서 100권을 샀다. 그리고 동료 장관, 국회 상임위원장, 청와대 수석들에게 선물했다. 다들 좋아하더라. 나도 장관 시절 그 책 읽는 재미로 지냈다”고 했다.
대학 시절을 회상하던 김 후보는 “제 고등학교 동창들, 대학교 1학년 때 절 본 친구들은 제가 정치를 할 거라고 전혀 생각 못했다고 한다”며 “제가 전혀 정치적인 캐릭터가 아니다”고 웃었다. 그는 “전 계속 옛날의 성격대로 살고 있는 거죠”라며 “그래서 지금 ‘점잖다’ 이런 얘기도 옛날의 모습대로 살고 있기 때문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김 후보에게 지갑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오만 원 한 장, 만 원 두 세장, 오천 원 한 장, 천 원 세 장에 카드 두 개가 전부다. 그는 “현금을 항상 들고 다닌다. 오천 원짜리, 천 원짜리가 있다.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오만 원을 내면 많이 거슬러줘야 해서 좋아하지 않으신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 후보는 “부산은행 카드와 동백전 카드가 있다”며 “특히 동백전 도입에 제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써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