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양강’ 후보의 대결이 초반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제신문은 두 후보가 주요 이슈나 정책 등 상대의 약점을 서로에게 묻고 답하는 ‘1 대 1 지상 맞대결’ 코너를 마련해 연속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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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14일 선거대책본부 출범식에서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3일 황보승희 의원으로부터 청년 정책을 전달받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
◇ MB불법 사찰
# 김영춘
- 2009년 작성된 국정원 문건
- 靑 홍보기획관 요청사항 명시
- 당시 해당 직책 朴후보 아닌가
# 박형준
- 與, 文 폭정 덮으려 네거티브
- 관여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
- 내가 아닌 국정원에 얘기해야
◇ 吳성비위 선거
# 김영춘
- 몇 번이든 시민께 사죄드릴 것
- 우리가 나섰기에 가덕법 통과
- 野가 날린 부산 25년 되찾아야
# 박형준
- 與 당헌까지 고쳐가며 후보 내
- 韓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선거
- 200억 원 넘는 부산 혈세 낭비
김영춘 후보는 박형준 후보를 향한 첫 질문으로 ‘국정원 불법 사찰 관여’ 의혹에 대해 물으면서 이 문제를 이슈화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출신 전임 시장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부각하며 후보를 낸 민주당과 김 후보를 공격했다. 두 후보는 답변을 통해 해명하는 것과 동시에 상대에게 역공을 펼쳤다.
▶김영춘=지난 10일 KBS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이 2009년 7월 작성한 ‘4대강 사업 주요 반대 인물 및 관리방안’ 문건에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사항’이라고 명시돼 있다.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두 명이 아니라면, 이는 박형준 후보다. 박 후보께서는 불법사찰 문건을 어떻게 활용했나.
▶박형준=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전임 민주당 부산시장의 성추행이라는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이유로 치러지는 선거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의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금 김영춘 후보와 부산 미래 비전에 대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LH 사태 등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폭정 등 실정을 덮기 위해 부산시장 선거에서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하며 정책선거를 도외시하고 선거를 혼탁하게 몰고 가고 있어 매우 유감이다.
KBS 보도 문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당연히 관여한 바도, 보고받은 바도 없다. 김영춘 후보는 이 질문을 제가 아니라 국정원에 해야 한다. 이점은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으로 일한 김영춘 후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의 국정원은 1800여 명을 불법 도청해 큰 물의를 일으켰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했던 분이 지금 국정원의 수장이다. 국정원 고위관계자가 지난달 국내정치 개입 금지원칙을 어기고, 국내 한 언론에 흘린 정보가 현재 문재인 정권의‘불법사찰 프레임’을 통한 선거개입용 네거티브 공세의 시작을 알렸다.
▶박형준=이번 선거는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 민주당 출신 전임 시장의 잘못으로 치르는 선거에 부산시민 혈세가 200억 원 넘게 쓰이게 된다. 민주당이 소위 ‘문재인 당헌’이라는 것까지 개정하며 김영춘 후보를 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김영춘=민주당 출신 전임 시장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와 부산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된 뒤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의 절을 올렸다. 시민 여러분께서 더 하라고 하시면 열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절을 올릴 것이다.
그러나 지금 부산 경제는 위기다. 짧게는 이명박 정권의 동남권 신공항 공약 백지화로 시작된 가덕신공항의 ‘잃어버린 10년’, 길게는 국민의힘이 독점하면서 야기된 부산 경제의 ‘날개 잃은 25년’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부산에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선거가 됐으면 영원히 잃어버린 가덕신공항, 영원히 날개를 잃은 부산 경제가 될 것이다. 민주당은 집권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추락시켜 놓은 부산 경제를 반드시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한번 뒤집어 생각해보자. 만약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면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과연 통과됐을까? 국민의힘은 가덕의 ‘가’자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 경제는 안중에도 없고 내년 정권교체 궁리만 하고 있었을 것이다. 민주당이 후보를 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용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박형준 후보야말로 가덕신공항의 ‘잃어버린 10년’과 부산 경제의 ‘날개 잃은 25년’에 대해 부산시민께 사죄해야 한다.
정리=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