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친문 끌어안기 한계 전망에
- 변성완·박인영은 가산점도 받아
- 金 불리한 조건에도 대세론 입증
- 당안팎 ‘되는 후보’ 택했단 분석
- 일각선 “원팀 정신이 이변 봉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줄곧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지킨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대세론’을 굳히고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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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김 전 장관은 지난해 말 국회 사무총장직을 던지고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여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박재호 시당위원장 등 부산 현역 의원들이 모두 출마하지 않으면서 김 전 장관의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김 전 장관을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던 중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경선에 합류하면서 구도가 바뀌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주류 세력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적자임을 강조하며 당원 표심을 파고들었다.
민주당 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진행된 국민의힘 본경선과는 달리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시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돼 당원 표심의 향방이 승부를 가를 수 있었다. 비문(비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 전 장관이 친문 세력 끌어안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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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김영춘(왼쪽) 부산시장 후보가 함께 경선을 치른 박인영, 변성완 후보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또 여성·신인 가산점을 받은 박 전 의장과 변 전 권한대행과는 달리 김 전 장관은 가산점이 없었다. 1차 경선에서 김 전 장관이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김 전 장관의 대세론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경선 시작 후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김 전 장관은 두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치고 나갔다.
뒤늦게 선거판에 뛰어든 변 전 권한대행은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각에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론’까지 나왔던 박 전 의장은 미미한 지지율로 대세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비문계라는 점도, 현역 의원의 지원을 받지 못한 점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76.14%를 얻어 각각 17.29%, 6.57%에 그친 변 전 권한대행과 박 전 의장을 압도했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김 전 장관은 66.23%를 얻는 등 당원 표심마저 흡수했다.
김 전 장관이 압승을 거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일반시민이나 당원 모두 ‘되는 후보’를 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권리당원과 일반시민의 표심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야당 후보에 대항할 가장 강력한 후보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일부에서는 비교적 ‘조용하고 무난한’ 경선이 진행되면서 애초에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봉쇄됐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TV 토론회 등에서 김 전 장관이 박 전 의장과 변 전 권한대행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기도 했으나, 원팀 정신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수위 조절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