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야심차게 나섰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여성 예비후보들의 도전이 모두 실패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치러지게 되는 이번 선거에서 젠더 이슈를 들고 여성 후보들이 도전에 나섰으나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만만찮은 경쟁력을 보여줬던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은 “여성 단체장의 선출은 그 자체가 심판이자 변화의 시작”이라며 ‘여성 시장론’을 주창하고 나섰지만 경선에서 ‘박형준 대세론’을 뛰어넘지 못했다. 결국엔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에게 2위마저 내주고 말았다. 엄마와 가족이 행복한 도시, 성폭력 제로 도시를 제2공약으로 내걸고 이슈화에 나섰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같은당 김귀순 전 국회 수석전문위원도 환경과 젠더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도전했지만 예비경선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민주당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도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독주 체제에서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한 자릿수 득표율로 3위에 머물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박 전 의장은 자당 소속 단체장의 성비위였던 만큼 젠더 이슈에 집중하는 대신 여당 후보로서 신공항과 메가시티 등 부산 비전 보여주기에 주력했지만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에 한계를 보였다.
70년대생 젊은 여성 후보인 이언주 박인영 두 예비후보의 도전은 신선한 활력을 주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정서가 강한 부산에서 중량감과 안정감을 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각각 박형준 김영춘 대세론을 뛰어넘기 위해 1위 후보에 대한 비판에 집중하면서 자기만의 정책 역량과 콘텐츠를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선거 이슈가 초반 ‘오거돈 성비위’에서 가덕 신공항과 불법 사찰 등으로 전환된 것도 여성 후보들에는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