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공항 與에 유리’ 6.2%P 상승
- 불법 사찰 의혹은 파급력 낮아
- 10명 중 8명 “투표하겠다” 응답
더불어민주당은 가덕신공항 건설과 관련, 내부 논란이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정확한 입장이 무엇이냐”고 압박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특별법 통과 전날 가덕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헌법 위배”라고 맞서고 있다. 또 민주당은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으로 공세를 펴고 있고, 국민의힘은 김대중(DJ) 노무현 정부 시절까지 “모두 조사하자”고 맞불을 놓았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이러한 프레임 전쟁에서 이겨야 자당이 승리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제신문 3차 여론조사 결과 여야의 이같은 프레임 전쟁은 ‘그들만의 리그’로 파악됐다. 부산시민의 절반가량이 이번 보선의 최대 이슈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이하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먹고살기 힘드니 부산 경제부터 살려달라”는 하소연이다. 다만, 특별법 통과로 가덕신공항 이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어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핵심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 경제 살려달라
이번 3차 조사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슈’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7%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택했다. 가덕신공항 건설은 19.2%였다. 이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 사건 12.5%, 코로나19 대책 8.2%, 국정원 사찰 의혹 6.4% 순이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연령·성별·지지정당 등 모든 계층에서 다른 이슈를 압도했다. 특히 4050세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절반을 넘었다. ‘투표할 것이다’(가급적·반드시 투표)는 응답층의 절반 이상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가급적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층의 50.2%,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한 응답층의 50.0%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대 이슈라고 답했다. 본선에서 여야 후보들의 지역 경제를 위한 공약 대결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부산 시민의 이 같은 의사는 이번 선거의 성격 규정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어떤 견해에 공감하느냐’에 질문에 ‘정파와 무관하게 부산 발전의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는 응답층이 47.8%로 가장 높았다. 이는 2차 조사(지난달 11·12일, 리서치뷰) 42.7%에 비해 5.1%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33.5%→30.3%)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18.8%→16.4%)는 응답은 모두 감소했다.
■점점 커지는 가덕신공항
가덕신공항 건설이 가시화하면서 이에 대한 시민의 관심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이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37.8%로 2차 조사(31.6%)에 비해 6.2%포인트 올랐다. 반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11.0%에서 7.0%로 하락했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도 42.0%에서 40.0%로 소폭이지만 낮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 건설에 쐐기를 박고 당·정·청의 이견이 해소돼 시민의 의구심이 점차 확신으로 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민주당은 사실상 ‘가덕’에 올인하겠다는 기세다. 2일 보궐선거 부산시장 후보 경선 대회를 부산 가덕도에서 열기로 했다. 민주당은 가덕도에 현장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경선 대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경선 대회에는 이낙연 대표도 참석한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겨냥해 공세를 집중하는 국정원 사찰 의혹은 아직은 크게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국정원 사찰 의혹을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로 꼽은 응답자는 6.9%에 불과했다. 민주당 각 후보 지지층에서도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지지층의 7.0%,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지지층의 11.1%,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지지층의 7.1%만이 국정원 사찰 의혹을 최대 이슈라고 판단했다.
■10명 중 8명 “투표하겠다”
부산시민 10명 중 8명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투표하겠다(가급적·반드시 투표)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투표 의향은 90%를 넘었다. ‘보궐선거 투표 의향 중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57.2%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은 29.2%로 집계됐다.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률이 86.4%에 달하는 것이다. ‘별로 없음’은 5.5%, ‘전혀 없음’은 5.3%, ‘잘 모름’은 2.9%였다.
◇ 부산시민 1000명 유·무선 병행 ARS
■ 어떻게 조사했나
- 오차범위 ±3.1%P
본 여론조사는 국제신문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서 지난달 27, 28일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본 조사에 사용된 표본 추출 틀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전화RDD를 이용, 유·무선 병행 ARS로 시행했다. 유·무선 비율은 유선 20.0%, 무선 80.0%로 응답률은 5.9%다. 조사결과는 2020년 12월 말 현재 행안부 주민등록인구비례(셀가중)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