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연일 박 교수 정조준 총공세
- 野 “과거에도 있을 개연성 높다”
- 박형준은 “선거 공작 좌시 안 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명박(MB)정부 사찰 의혹을 놓고 ‘박형준 공격과 방어’에 총력전으로 맞서면서 부산시장 보선을 뒤흔들 뇌관으로 부상했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지원 국정원장. 이용우 기자

민주당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선두를 달리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정조준했고, 국민의힘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까지 포함하는 전수조사로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정태호 의원은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부산에 출마한 후보자가 당시 정무수석이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내용을 자신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민석 의원도 라디오에서 “박형준 교수가 이 사안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순간 불법사찰을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사찰 의혹 진상규명과 관련 입법 추진을 위한 당내 TF·특위를 설치하는 방안도 거론한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라디오에서 “박근혜 정부 때도 사찰이 계속됐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만, 국정원이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라디오에서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민간인 사찰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DJ정부부터 현재 문재인 정부까지 다 조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여야 정권을 아우르는 전수조사를 주장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에서 “(국정원의) 60년 흑역사라고 했기 때문에 과거에도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며 “노무현 정부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이었다”고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전날 정보위에서 “박 교수의 관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박 교수 측은 여권이 또 다른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을 주시한다. 박 교수 측 핵심관계자는 “박 원장이 지금은 발을 뺐지만, 여권이 선거 공작 시도를 하면 당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