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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국의 정치 톺아보기] 무너진 대선 3강 구도…대권행 꿈 키우는 PK잠룡 4인방

경남지사 출신 4인 대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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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이재명 독주 기류 형성에
- 제 3의 후보 필요성 목소리 커
- 野도 아군인지 모를 윤석열 외
- 이렇다 할 후보 부각되지 않아
- PK 4인, 대격변 속 기회 노려

- 김경수 2심 실형 거취 불분명
- 친문은 미련 … 대법 판결 기대

- 김두관은 지역인사 설득 사활
- 친노·친문 지지가 최대 숙제

- 김태호 “PK서부터 평가받겠다”
- 보선 후 당내 기선제압 자신감

- 홍준표 ‘제3지대’ 창설 배수진
- 막말 비호감 이미지 단점 지적

4월 부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차기 대권을 놓고 경쟁하는 대선정국으로 접어든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여론조사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했던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3강 구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여야의 ‘잠룡(潛龍)’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대권 구도가 요동을 치면서 경남지사 출신 4인방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현 경남지사, 김두관 김태호 홍준표 전 경남지사. 국제신문DB
■ 꿈틀거리는 군소후보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양강 체제가 무너지고 이재명 독주 기류가 형성되면서 친문(친 문재인) 진영을 중심으로 ‘제 3의 후보’가 공개적으로 언급되는 국면이다. 친문 진영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를 ‘노무현·문재인’의 가치와 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 적통자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기류가 뚜렷하다. 쉽게 말하면 이 대표나 이 지사는 “이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닌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부쩍 친문 핵심진영에 어필하고 있지만 추락하기 시작한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대로 지지율이 상승국면에 있는 이 지사는 대표적인 ‘반문(반 문재인)’으로, 당 주류인 친문들이 차기 대선후보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제 3 후보론’의 밑바탕에 ‘이재명 비토’가 깔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고민 끝에 등장한 것이 지역·세대·이념적 대표주자들을 모두 링 위에 올리는 ‘13룡 등판론’이다. 이 대표와 이 지사를 포함, 정세균 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김부겸 추미애 전 장관, 김두관 이광재 박용진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거론되는 모든 인사를 무대에 올려놓고 경쟁을 시키자는 얘기이다. 이들 가운데 이 대표와 이 지사를 제외하고는 아직은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은 없다. 그러다 보니 친문 핵심진영에서 후보가 아닌 당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자는 ‘정당집권론’까지 아이디어로 거론되고 있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후보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윤 총장이 대선에 나온다는 보장이 없고, 심지어 야당편인지 조차 불분명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이라 자리매김하고, ‘라이벌’이던 추미애 전 장관이 물러나면서 윤 총장의 지지율도 내리막길이다.

더 이상은 윤 총장을 ‘최후의 보루’로 인식하기도 어렵게 된 셈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무대 밖’의 인재를 언급했으나, 야권 내의 인물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보궐선거가 끝나면 야권에도 경쟁체제가 구축되면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윤 총장의 기세에 밀려 있던 야권의 차기 주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고, 특히 국민의힘이 보선에서 승리하면 윤 총장은 일단은 야권 후보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각종 여론조사상 선호하는 대선후보에 대해 ‘유보’ 입장을 보인 응답이 30~40%를 넘나들고 있다는 점은 대격변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여야 할 것 없이 그동안 부각되지 못했던 도전자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궐선거 이후 예상되는 대격변에서 PK 잠룡들도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여야에 포진해있지만, 아직은 ‘마이너’인 경남지사 출신 4인방도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친문, ‘김경수 카드’에 아직 미련?

김경수 경남지사는 ‘친노·친문’의 적자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로 당선되면서 단숨에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6일 2심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대권후보군에서 멀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문 진영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김경수 카드’를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고 있다. 부산의 한 핵심친문 인사는 “김 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PK 여권의 선택도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김두관, ‘친문 앙금’이 최대 난제

PK 친문진영의 김 지사에 대한 이 같은 ‘미련’은 2012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앞둔 민주당 김두관(경남 양산을. 전 경남지사) 의원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김 지사의 불분명한 거취 때문에 PK 지역 내 친노·친문진영의 지지를 엮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PK 친문들을 설득하고 있고, 이호철 전 수석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김 지사와의 관계와 입장 등이 있기 때문에 PK에서 내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쪽에서 고리를 풀어주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내 경쟁을 위해 정책과 개인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면서 “결국 이재명 지사와의 대결인데, 연합부대를 형성해 당 주류의 등에 올라 타려 한다.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확장성있는 김두관을 태워야 한다고 설득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문 강경세력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윤미향을 감싸안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는 등 ‘오버’하는 측면도 없지 않았고,자신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과도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2012년 당내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으로 질 것이냐, 김두관으로 이길 것이냐”, “비서실장이었으면서 노무현 대통령 사망에 대해 아무 책임이 없는 것처럼 한다”고 당시 경쟁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던 앙금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금도 친문 핵심인사들은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자강(自强)’ 능력 과시와 함께, 김 의원이 당내 경쟁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최대의 난제다.

■김태호, “PK에서부터 평가받겠다”

국민의힘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전 경남지사) 의원도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고향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 고지에 올랐고, 지난달 국민의힘에 복당한 김 의원은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의령군수 재선거에서 ‘쓸모있는 역할’을 함으로써 PK지역에서부터 대선으로 가는 첫 단추를 끼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PK지역에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면서 “태어난 지역 배경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어떻게 나를 평가해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 PK에서 평가받지 못하면 대권도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미미한 지지율과 관련, 김 의원은 “4월 보궐선거 이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무대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우리당 대선후보 경쟁은 어차피 스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미스(터) 트롯도 보면 무명가수들이 1라운드부터 치고 올라오지 않느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차를 파는 대리점이 아무리 많아도 차의 브랜드가 좋지 않든지 아니면 결함이 있으면 팔리지 않는 것이고, 대리점이 적어도 상품이 괜찮다고 알려지면 손님이 쇄도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로 본다. 결국 내용물이 중요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새로 시작해야 하는 김 의원 입장에서는 4월 재보선 이후 본격화할 당내 경쟁에서 초반 기선을 어떻게 제압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복당? 제3지대?

창녕 출신의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전 경남지사)의원도 4월 재보선 이후를 노리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당 대선후보와 대표를 역임했지만, 지난 총선때는 ‘컷 오프’를 당해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5선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불화로 아직 복당은 하지 못하고 있다. 창녕 출신으로 경남지사까지 역임했지만 중·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다녀 PK보다는 TK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보수 적통’을 자처하는 홍 의원은 보수정당 정치인 가운데는 가장 높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4월 재보선이 끝나고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들면 국민의힘에 복당해 본격적인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단체인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홍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이 계속 지연된다면 ‘제3지대’를 창설하겠다는 배수진도 쳐놓았다. ‘막말’성 발언으로 인해 각인된 ‘비호감’ 이미지는 최대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김경국 선임기자 thrk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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