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이 형 화이팅. 정치신인이 이름 알리기 힘든 시긴데, 시민들께 진정성 있게 다가서면 좋은 성과 나올거야”
20일 낮 12시에 진행된 국제신문 라이브 ‘독한 청문회’에 출연한 박성훈 예비후보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에게 덕담을 건냈다. 변 권한대행이 다음주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변 권한대행과 박 예비후보는 행정고시 합격 동기이며, 같은 시기에 부산시 행정·경제 부시장으로 근무했다. 사실상 ‘출마 선배’로서 덕담을 건낸 셈이다. 두 사람이 친한 사이라고 선거를 앞두고 다른이에게 덕담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박 예비후보의 출마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말이 돌았다. 그 중 하나가 ‘여권 측 인물이 야권 측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시절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임명됐고, 여당 수석전문위원 등으로 근무한 이력 때문이다. 박 예비후보는 “많은 분이 오해하고 계신데, 여당 수석전문위원은 1급 승진을 하면 발령이 나는 자리일 뿐”이라며 “오거돈 전 시장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다. 부산에 온 건 정파적 이해관계가 있었던 게 아니라, 부산 시민을 위한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의 출마 이유는 뭘까? 박 예비후보는 ‘자존심’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 예비후보는 “내가 태어난 고향 부산이 무너져가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저 개인을 생각했다면 더 일찍 출마 선언을 했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진 부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출마 선언을 미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참신함’과 ‘젊음’을 강조했다. 기존 정치와 선을 긋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예비후보는 “선거전에서 상대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며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출판기념회도 취소했다. 경제부시장 시절에 시민들에게 ‘모이지 말아달라’고 했던 말을 스스로 어길 수 없었다”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스스로 정치인이 아닌,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박 예비후보는 “정치적 상상력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민생의 문제가 있다. 정치인이 아닌 젊고 강한 경제전문가가 그리는 부산의 미래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이언주 예비후보가 ‘독한청문회’에서 언급한 ‘정치인의 상상력이 있어야 부산을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박 예비후보는 부산을 세계최고의 스마트시티로 만들겠다는 ‘카카오시티’ 구상을 내놨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박 예비후보는 “‘카카오시티’는 서부산권의 발전·개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산권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카카오’는 가칭일 뿐이며, 사업 참여 기업에 따라 명칭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부산판 ‘실리콘밸리’에 해당하는 ‘실리콘비치’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부산의 젊은이가 고향을 떠나지 않고 스타트업을 만들고 세계적인 회사로 키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런 인프라를 만들면 창업지원 기관·기업이 부산에 집중적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심각한 문제로 불거진 ‘지역 대학의 위기’ 역시 ‘지역 경제의 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에 좋은 기업이 없기 때문에 지역 대학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경제부시장 시절,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일과 레저를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창업이 활성화된 인도네시아 발리를 보면 할 수 있다. 부산 역시 발리처럼 창업 천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기대~해운대 케이블카 같은 관광 인프라 사업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 예비후보는 “해외 생활을 많이 해봤는데, 각 지역마다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있다”며 “관광상품 하나가 큰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어 “다만 이러한 시설에서 발생한 이익이 부산시민의 혜택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가덕 신공항의 필요성을 ‘경부고속도로’에 비유했다. 박 예비후보는 “가덕 신공항이 지어지면 부산은 바닷길, 하늘길, 철길이 하나로 모이는 곳이 된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곳”이라며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를 위해 ‘(대구경북과)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적절한 역할 분담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이다. 가덕 신공항은 LCC(저가항공사)통합공항의 본사로 활용할 수 있다. 대구·경북 공항은 근거리 위주 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권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는 “현 문재인 정부의 점수는 평균 이하다. (문 대통령의) 취임사에 나왔던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사회’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며 “경제정책도 문제가 있다. 소득주도 성장정책과 이념을 앞세운 편가르기 경제정책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없앴다. 기업가 정신도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부산 동성고·서울대(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행정고시 합격 후 2001년에는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주로 총무처·기획재정부 등 공직에 몸담았으며, 2019년 12월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5일 부시장직을 사퇴하고 지난 13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