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10년 내 구축 절대 불가능”
- 라디오서 박 1호 공약 맹비난
- 박 “文 정부서도 추진하는 기술
- 1980년대 사고에 머물러 있어”
- 정치권, 독주체제 굳히기 분석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1위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가 특정 공약을 놓고 공방을 벌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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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왼쪽), 박형준 |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김 예비후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박형준 예비후보가 해운대에서 가덕도까지 15분 만에 갈 수 있는 공약을 제시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원색적인 표현을 섞어 평가절하했다. 그는 “그야말로 ‘빌 공’자 공약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10년 이내에는 절대 성사되기 어려운 이야기인데, 지금 1년짜리 시장선거에 나오면서 그런 공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다는 게 조금은 한심하달까 어처구니가 없달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박형준 예비후보가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어반 루프’구축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인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어반루프 공약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 같은 김 예비후보의 발언에 박 예비후보 측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박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가) 문재인 정권에서 일하더니 무지와 오만이라는 바이러스에 깊게 감염된 것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거칠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도심형 첨단교통기술(어반루프)은 문재인 정부가 2018년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혁신 성장 동력 4개 중 하나로 선정한 기술”이라며 “1980년대 수준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치인에게 어반루프는 그저 먼 미래의 이야기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10년은 석기시대라면 1만 년에 해당할 정도로 긴 시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기 정부에서 핵심 미래성장 동력으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마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부정하면서 비난에 급급한 태도에 정치의 비루함을 새삼 느낀다”고 비꼬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민주당 K-뉴딜본부는 경기도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방문, ‘하이퍼튜브’ 연구 현장을 둘러보며 초고속 진공열차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이퍼튜브는 진공 튜브 안을 최고 시속 1200㎞의 초고속으로 달리는 자기부상 진공 열차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2013년 개념을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부터 본격 개발이 시작됐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시속 1019㎞로 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박 예비후보가 제안한 ‘어반루프’는 하이퍼튜브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민주당 K-뉴딜본부장인 이광재 의원은 “하이퍼튜브는 혁신적인 미래 운송 수단이자 한국의 미래 먹거리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문재인 대통령이 손잡고 함께 도전해야 할 미래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당내 경쟁이 예열되는 시점에서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두 예비후보가 신경전을 벌이는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선두 간 맞대결’이라는 구도를 만들어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병욱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