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 대행, 높은 시정 이해도 강점
- 與 친화적… 민주당 후보 급부상
- 박 부시장은 ‘젊은 경제전문가’
- 野 시장상 부합 … 접촉설도 나와
- 둘다 출마 여부엔 일단 선 그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공천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부산시정을 이끄는 ‘투톱’인 변성완(55) 시장 권한대행과 박성훈(49) 경제부시장이 나란히 유력한 잠재 후보로 부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야 모두 현재 거론되는 정치인 출신 후보 중 ‘절대 강자’가 없는 가운데 두 사람은 비정치인 출신으로 젊은 데다 행정 능력까지 겸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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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성완(왼쪽), 박성훈 |
변 권한대행은 오거돈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생긴 시정 공백을 무난하게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배정고 출신의 변 대행은 행정고시(37회) 합격 이후 줄곧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한 ’정통 관료’로 부산시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시장을 지내 시정에 대한 이해도가 여느 후보보다 높은 편이다. 행정안전부 대변인 출신으로 안정적이고 섬세한 화술로도 정평이 나 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변 대행은 여야 의원들의 ‘송곳 질의’에 막힘 없이 답변하면서 주가가 높아졌다. 여기에다 평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고, 조직 장악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변 대행은 “시장 권한대행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으나, 실제 출마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변 대행의 정치 성향은 현 여권에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변 대행의 부인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3선 서울시의원을 지낸 조규영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이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는 기존 인물로는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변 권한대행은 참신함이나 안정성 면에서 훌륭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경제부시장은 변 권한대행과는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인다. 부산 동성고 출신의 박 부시장은 변 권한대행과 행정고시 동기로 주로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한 ‘경제 전문가’다. 박 부시장은 취임 후 국제관광도시 선정, 센텀2지구 그린벨트 해제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다. 중앙부처와 정치권에 인맥이 두텁고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박 부시장 역시 출마에 선을 긋고 있으나, 선거에 나선다면 야당 간판을 달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하고 여권 내 인맥이 풍부한 것과 정치 성향과는 관계없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에서 친여 성향의 인사로 분류하던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최근 박 부시장과 접촉해 출마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줄곧 차기 부산시장감으로 ‘젊고 참신한 경제 전문가’를 꼽고 있는 점도 박 부시장의 출마에 무게를 싣는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 부시장이 아직 정치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으나 능력과 스펙은 다른 후보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역 정치권의 호사가들은 ‘제2의 허남식 대 오거돈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한다.
2004년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시 오거돈 시장 권한대행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허남식 정무부시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각각 출마해 허 후보가 당선됐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