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호 의원 “사고 땐 통제불능”
부산항에 7000t이 넘는 폭발성 위험물질이 보관돼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없어 폭발 사고가 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14일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 항만에 보관 중인 주요 폭발성 위험물질은 7728t으로, 이 가운데 7646t(99%)이 부산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역과 도심지 주변에 있는 북항에 1656t이 보관돼 있어 위험도가 높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부산항에 보관 중인 위험물질은 과산화수소가 3496t으로 가장 많고, 시안화나트륨 3236t, 질산암모늄 914t 등의 순이었다. 과산화수소와 질산암모늄은 올해 192명이 사망한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사고와 1명이 숨진 인천 화학공장 폭발 사고, 시안화나트륨은 2015년 1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의 원인 물질이다.
현행 법령상 선박 위험물은 해양수산부가 관리하고 하역작업과 이동은 항만운영사, 보관 중인 위험물에 대해서는 물질 종류별로 소방청, 환경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관리한다.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위험물은 소방청,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은 환경부,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방사성물질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관리·감독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양수산부가 위험물 취급량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항만 내 보관량은 항만사업자를 통해서만 파악이 가능한 실정이다.
최 의원은 “위험 물질 보관량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폭발사고 발생 때 상황을 통제할 컨트롤타워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라며 “해수부는 위험 물질 보관량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다른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대형 폭발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