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께 사죄… 사실 땐 징계” 사과
- “시장 보선 포기해야 할지도” 당혹
- 젠더폭력예방특위 구성도 무색
- ‘무대책·무책임·무반성’ 되풀이
- “與, 여성 인권에 이중적 행태”
- 통합당, 맹공 퍼부으며 쟁점화
부산 더불어민주당이 또 자당 소속 인사의 성추문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잇단 성추문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민주당이 부메랑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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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민성 원내부대표가 12일 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당 소속 시의원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시의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긴급 기자회견에서 통합당 공동대변인이자 피해자 조사에 동행한 김소정 변호사가 사건 당시 정황을 담은 CCTV 화면 사진을 공개하는 모습. 김종진 기자 연합뉴스 |
민주당 부산시당은 A 시의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12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이런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해 그에 대한 징계와 피해자 보호는 물론,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 일동은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장기화와 폭우로 인해 시민 모두가 힘든 시기에 시의원의 성추행 신고가 접수됐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사죄하고 또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윤리심판원 회의를 긴급 소집해 진상조사를 거쳐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처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산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강모 사상구청장 예비후보가 여직원 폭행 사건에 휘말려 후보를 사퇴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터졌고, 이번에 A 시의원 사건으로 ‘악재 3연타’를 얻어맞았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시장 보선을 앞두고 이런 일이 터져 굉장히 당혹스럽다. 내년 선거는 사실상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성추행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부산 민주당이 ‘무대책·무책임·무반성’으로 일관해 ‘성추행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실제 오 전 시장 사건이 터졌을 당시 민주당은 사건을 덮는 것에 급급했다.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부산시의회는 야당의 진상조사특위 구성 요구를 거절해 빈축을 샀다. 민주당은 오 전 시장 사건 이후 ‘젠더폭력예방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차례 교육을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약속은 헛구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 김진홍 시의회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행 문제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여성 인권을 강조하던 민주당의 이중적 행태에 국민 모두가 혀를 내두르고 있다”면서 “A 시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민주당 부산시당은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