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과 양강구도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받아 ‘사법적 족쇄’를 벗어 던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도 급등하는 등 상승세다.
이 지사는 20일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게 옳다.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으면 지켜야 한다. 이걸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면서 “장사꾼도 신뢰가 중요하다. 공당이 문서로 규정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다만 불가피하게 공천할 경우에 대해서는 “도저히 정치적으로 견딜 수 없다면 규정을 바꾸는 것이 당연하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정도의 사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과 8·29 전당대회 과정에서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들어 개인적으로나 당 전체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부인했다. 이낙연 의원에 대해서는 “이 의원은 이미 호남에 갇히지 않고 압도적으로 넓은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지역주의를 넘어서고 있는데,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무위원회에 참석했다. 그는 2018년 12월 검찰 기소 직후 내려놨다가 최근 대법원 판결로 당원권을 회복한 후 처음으로 당 행사에 발걸음을 했다.
이 같은 행보를 뒷받침하듯 이 지사의 주가는 크게 뛰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 지사는 18.7%의 지지율로 이낙연 의원(23.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의원과 이 지사 간 선호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처음으로, 두 사람이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의원의 선호도는 4·15총선 당선 직후인 지난 4월 말 40.2%를 기록한 뒤 5월 말 34.3%, 6월 말 30.%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20%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불과 3개월 사이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반면 이 지사는 4월 말 14.4%, 5월 말 14.2%, 6월 말 15.6%로 큰 차이가 없다가 지난주 대법원 판결로 기사회생한 직후 조사에서 3%포인트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