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3선 중진인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과 초선의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공개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지난 4·15총선 때의 중영도 공천 문제를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황보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시 중영도 공천이 다시 회자된다.

19일 복수의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총선 당시 삭발한 의원의 총선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언주 전 의원 이야기를 꺼냈다. 박 의원은 “총선 국면서 삭발한 의원이 16명인데 8명은 당선이 됐고, 8명은 떨어졌다. 이언주 의원과 강효상 의원은 자기 지역구가 아니고 공천 농단으로 다른 지역으로 떠돌다 떨어졌다”고 이 전 의원의 공천 문제를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을 중영도가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공천도 늦어지면서 낙선했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황보 의원은 “총선 때 이언주 의원의 중영도 공천은 확정된 것이 아니었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부산 의원은 “박 의원의 공개 발언에 황보 의원이 반발하면서 의총장 분위기가 어색해졌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의총때 발언은 삭발 의원의 총선 결과에 대한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며 "중영도 공천을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중영도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측근 심기’의 핵심 지역 중 한 곳으로 지목됐다. 김 전 위원장이 이 전 의원 공천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곽규택 당시 지역 당협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했고, 결과적으로 공천관리위는 두 사람 모두 중영도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후 당시 공관위원이던 김세연 전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의 측근인 황보 의원에게 추가 공모를 한다는 사실을 하루 전에 미리 알려줬다. 황보 의원은 자신이 따르던 곽 위원장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채 추가 공모에 응했고,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박 의원과 황보 의원 간 ‘의총장 소동’을 둘러싼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한 의원은 “박 의원이 지역 현역이 있는데 공천 문제를 거론한 것은 너무했다”고 했지만, 또 다른 의원은 “그렇다고 초선이 중진에게 공개적으로 언성을 높인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박태우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