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김두관 입지 좁아질 듯
여권의 유력 잠룡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대법원 판결로 기사회생하면서 차기 대권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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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고 공판이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 지사는 사법적 족쇄에서 풀려나면서 대권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 지사는 그간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대외 업무를 자제해왔지만, 앞으로 ‘이재명계’ 의원 및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스킨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대권도전 가세로 여권 내 정치 지형은 요동칠 전망이다. 벌써부터 지지율 선두를 구가해온 이낙연 의원과 여권 내 양강 구도를 형성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는 여권 내 이낙연 독주 체제 속 유일한 대항마였다. 4·15총선 전부터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와 재난지원금 이슈를 주도하는 데 대한 여론의 호평으로 지지율 2위로 올라섰다. 지난 8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조사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지사는 20%의 지지율로 1위 이낙연 의원(28.8%)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이 지사가 ‘당선 무효 가능성’이라는 최대 변수를 떨쳐 내면서 지지율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판결이 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대세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장외 주자들의 견제심리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권 경쟁에 뛰어든 김부겸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 직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와 함께 몸을 낮추고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좋은 정치에 힘쓰겠다”고 적어 사실상 ‘러브콜’을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 울산 경남(PK) 출신 대권 잠룡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의 입지는 다소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김 지사와 김 의원이 적기를 놓치면 ‘이낙연-이재명 투톱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지사는 ‘드루킹 사건’ 항소심이라는 난관을 넘는 것이 우선이고, 김 의원은 존재감 부각이 절실하다.
이 지사는 당분간은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판결 직후 “도정에 더 충실하게 임해 국민 삶과 경기도 발전을 끌어내는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