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에 동시 실시되는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가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내년 4·7 보궐선거가 ‘미니 대선급’으로 치러지는 만큼 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해야할 당 대표 역할론이 강조되면서 당 대표 임기 문제도 자연스럽게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에게는 ‘당 대표 임기 문제’가 최대 악재다. 대선을 노리는 이 의원은 당헌 당규상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자칫 ‘대표 공백’ 상태에서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 의원 측은 일단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당 대표 사퇴 전인 내년 2월 보궐선거 공천을 끝마칠 수 있고 당 대표 중도 사퇴 이후에도 선거대책위원장 등 책임 있는 역할을 맡으면 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당선 시 임기 완주’를 약속한 김부겸 전 의원 측은 “재보선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당 대표를 사퇴한다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이야기”라며 “공천은 해놓고 선거 관리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자당 후보 공천 문제를 두고 당내 의원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안 내고 다음 선거 때 제대로 해보는 게 맞다”고 부산시장 보선 무공천을 거듭 주장했다. 다만, “서울시장은 사정이 다르다”고 했다. 서울은 박 전 시장 사망으로 성추행 고소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난 만큼 당내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의원은 “서울과 부산 모두 공천하지 않고,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꼼수’도 부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가 이날 고소 여성에게 사과하면서 성추행 고소 사건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책임을 인정해 ‘서울시장 무공천론’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당권 주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당헌은 지켜져야 한다”며 무공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변수가 새로 생기면서 신중한 입장이다. 이낙연 의원은 아직 보궐선거 공천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