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후반기 부산시의회 개원과 동시에 여당 시의원들이 부산시를 상대로 시정질문을 통해 맹공을 퍼붓는 등 전반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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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열린 부산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변성완(왼쪽)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시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
13일 열린 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여야 시의원들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 시 간부를 상대로 시정질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노기섭(북구2) 시의원은 최근 고층 생활숙박시설 허가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변 권한대행을 몰아붙였다. 김민정(기장군1) 시의원은 ‘부산사회서비스원’ 설립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고, 고대영(영도구1) 시의원은 “부산이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됐으나 부산관광공사가 정체성을 잃고 주 업무인 ‘관광’이 아닌, 대행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열린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도 여당 시의원들은 공세를 폈다. 남언욱(해운대구4) 시의원은 시정질문에서 “민선 7기 시정 목표가 방향을 잃었다.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구호를 외쳤지만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시가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시정목표와 연계된 사업은 찾기 어렵고 예산 배분의 방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따졌다. 제대욱(금정구1) 시의원은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 등을 통해 ‘공공의료벨트’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여당 시의원들이 부산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전반기 의회에 대한 ‘반성’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반기 의회는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등 일련의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시정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잃었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또 전반기 말미에는 여당 시의원들이 예정된 시정질문을 잇따라 취소하는 등 스스로 의회의 권한을 내팽개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신상해 신임 의장은 선거 과정에서는 물론 취임 일성으로 ‘강한 의회’를 천명했다. 시의 ‘거수기’로 전락한 시의회의 위상을 되찾고 시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나아가 내년 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 전 시장 사태와 총선 참패로 코너에 몰린 민주당 시의회가 내년 보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장악한 지역 입법 권력에 대항하고 시정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