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금융중심지의 국제적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금융 특구 지정’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부산이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됐지만, 이후 부산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금융사는 전무한 만큼 정부의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박수영(부산 남갑) 의원은 1일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기존 금융중심지를 금융 특구로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금융중심지로 선정된 지역은 서울 여의도와 부산 남구 2곳이다.
금융특구가 조성되면 전담 금융특구청을 설치할 수 있다. 이는 특구와 관련한 각종 지원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이밖에 국내외 금융 및 연관 산업기관의 국·지방세 감면, 외국 금융회사 유치를 위한 외국인 민영주택 특별공급, 외국인 학교법인의 유치원 등 외국교육기관 설립, 외국방송을 재송신하는 채널의 수를 구성·운용할 수 있게 된다.
박 의원이 특구 지정을 들고나온 것은 부산 금융중심지의 위상이 날로 추락한다는 위기감에서다. 심지어 외국계 금융사는 금융중심지로 지정되지 않은 ‘경기도’를 선호했다. 2009년 이후 외국계 금융사 2곳이 경기도로 본사를 이전했지만 부산에는 단 한 곳도 없다.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국제금융센터 지수의 부산 순위도 2015년 24위에서 2020년 51위로 급격히 추락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