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덕도 신공항 찬성 이유' 등
- 유선전화로 5~10분 설문조사
- 검증위 작업 막바지 임박 추정
- PK, '신공항' 명칭 변경 제안
- 의견조율 적극·정부 부담 덜어줘
- 변성완-국무조정실장 만남 주목
김해신공항안(김해공항 확장) 검증을 주도하고 있는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이와 관련한 지역 민심 동향을 조사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부산 울산 경남이 ‘동남권 관문공항’이라는 기존 명칭 대신 ‘부울경 신공항’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총리실과 부울경이 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의견 조율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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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경남도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부산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영남권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정치권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지난주 부울경 지역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김해신공항안 검증과 관련, 민심 동향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는 5~10분 유선상으로 진행됐다. 질문은 “김해신공항안의 총리실 재검증에 대해 지역 민심이 어떤가” “지역 주민이 김해신공항안을 반대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찬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해신공항안 폐기 혹은 유지 때 지역 민심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이 김해신공항안 검증과 관련, 지역 동향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총리실은 검증과 관련해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모습이었다. 검증위가 독립적인 기구라는 인식 아래 총리실의 발언 자체가 검증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부산 울산 경남 국회의원과 부산상공회의소 전직 회장단이 각각 정세균 국무총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정 총리는 언론 취재를 피해 이들을 만났다.
그러나 검증 과정에서 지역 민심을 조사한 것은 결과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 등 자치단체의 의견이 아닌, 민심을 반영해 결과 발표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지역 민심을 반영했다는 명분을 쌓을 수도 있다.
국무조정실의 설문조사를 두고 검증위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4개 분과 중 안전 관련 검증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나머지 분과의 속도는 더디지만 핵심 쟁점이 안전 분과인 만큼 사실상 거의 끝난 셈”이라고 전했다. 검증위는 안전, 소음, 환경, 시설·수요 등 4개 분과로 나눠 김해신공항안을 검증하고 있다.
부울경 광역지자체가 ‘부울경 신공항’으로 명칭 변경에 나선 것은 총리실, 나아가 정부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동남권 관문공항’이라는 명칭에 대해 수도권은 물론 대구 경북(TK) 지역의 반감이 큰 상황에서 명칭 변경을 통해 이를 불식시킨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는 수도권 또는 TK지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PK가 정부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면서 “검증 결과에 관계없이 PK의 이런 시도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18일 국무총리실을 방문,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을 만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변 권한대행의 총리실 방문이 여러 지역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라고 선을 그었으나, 김해신공항안 재검증 결과 발표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 안팎에서는 ‘김해신공항안이 문제점이 많다는 여론이 충분히 형성돼 있지만, 총리실 검증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변 권한대행이 부울경 민심 동향을 파악한 국무조정실장을 만나는 것은 의미가 크다. 변 권한대행은 김해신공항안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재차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무조정실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