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전반기 시의회에는 모두 4개의 특별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돼 운영됐다. 이들 특위는 각 분야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둬 의회의 기능 발휘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먼저 구성된 특위는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 특별위원회’다. 2018년 9월 구성된 인사검증 특위는 부산시 의정 사상 최초로 시 산하 6개 공기업(교통공사 도시공사 관광공사 시설공단 환경공단 스포원) 기관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했다. 공공기관장 후보에 대한 내실 있는 인사 검증을 통해 인사에 투명성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어려움에 처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구성된 ‘민생경제특별위원회’는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취업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민생경제 특위는 지역화폐인 ‘동백전’의 산파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도 새로 구성된 특위다. 이 특위는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오시리아 관광단지, 북항재개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5대 대규모 개발 사업을 점검하고 문제점 개선을 촉구했다.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서는가 하면 ‘부산통일포럼’을 개최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사업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8대 시의회는 오거돈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한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는 한계를 드러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 시의원들은 의회 차원에서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위를 구성하자고 요구했으나, 민주당 집행부는 “진상 규명은 의회의 몫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시의회가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2018년 오거돈 전 시장 취임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산하 기관장과 임원 40여 명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한 이른바 ‘부산판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통합당의 특위 구성 제안을 거부했다.

한편 상설 특위인 윤리특별위원회는 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소속 의원의 징계 건을 다뤘다. 김문기(동래구3) 시의원은 임기제 공무원인 입법연구원에게 대학원 연구보고서를 대필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윤리특위에 회부됐고 ‘30일 출석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