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원구성 재협상 마무리짓나

미래통합당 부산 울산 경남(PK) 의원간 원 구성 해법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11, 통합당이 예결위원장 등 7개씩 나누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통합당의 거부로 지난 12일 원 구성 협상이 다시 결렬됐다.

‘21대 국회 원 구성 촉구를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 소속 범여권 초선 의원들이 14일 국회에서 21대 국회 원 구성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제안과 관련, 통합당 내부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포기하더라도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오자’는 의견과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뺏기더라도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3선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가장 영리하고 실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며 “법사위를 뺏기더라도 국토, 정무, 농림해양수산, 산자중소벤처, 노동, 예산, 교육 분야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면,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만큼은 최소한의 견제장치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4선의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은 “지금은 개인의 입신양명과 당리당략을 넘어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몇 개 떡고물 같은 상임위원장을 대가로 야당의 존재가치를 팔아먹어서는 안 된다”며 법사위 사수를 주장했다. 초선의 박수영(부산 남갑) 의원도 가세했다. 박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야당에 전반기에는 예결위 포함 7개 상임위를, 하반기에는 법사위 포함 7개 상임위를 주는 절충안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3선 의원들이 결의한 대로 법사위를 안 주면 상임위를 하나도 받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9일 당 초선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를 뺏기더라도 정책, 법안으로 싸우자는 목소리가 많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명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에 대한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내일 원 구성을 위해 행동에 돌입하겠다”며 15일 원 구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여야 원 구성 합의 결렬 직후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기한을 3일 연장했다.

박태우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