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컷오프 등 ‘32년 정치적 악연’
- 뼈 있는 농담 등 오가기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만났다. 김 위원장의 취임 인사를 겸한 이날 회동은 21대 국회를 이끌 여야 수장의 만남인 동시에 두 사람의 오랜 정치적 ‘악연’ 탓에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뼈 있는 농담과 격의 없는 대화를 하며 현안 전반을 짚었지만 원구성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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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두 사람은 32년 전인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서 맞붙었다. 전국구 재선이었던 김 위원장은 당시 평화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에게 4%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김 위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 직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공천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이 대표를 공천배제했고, 이 대표는 탈당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이날 오전 11시 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은 김 위원장에게 이 대표가 “어려운 일 맡으셨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팔자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기분이 이상하다”며 웃었다.
김 위원장은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며 민주당의 단독 개원 강행 움직임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이 대표는 “ 5일에 국회가 개원하도록 돼 있다. 기본적인 법은 지켜가면서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3차 추경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 문제 해결에 정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작동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게 저희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면담에서 이 대표는 “3차 추경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내용을 보고 하겠다”고 확답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