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의원 “관여 않겠다” 손사래
제8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전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후보마다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를 부각하고 나섰다. 국회의원의 영향력에 기대 존재감을 키우려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구태 정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오원세(강서구2) 시의원은 지난 1일 후반기 의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최인호(사하갑) 의원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오 시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최인호 의원이 ‘후반기에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고 만류했다”며 최 의원의 지지를 암시했다. 그는 또 “최 의원과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등 인연이 깊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신상해(사상구2) 시의원도 최 의원과의 관계를 부각했다. 신 시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해 박인영 의장과 치른 결선 투표에서 20대 20(무효 1표)으로 동수가 됐다. 시의회 선거 규칙을 준용할 경우 연장자인 신 의원이 당선돼야 했으나, 민주당은 결선 재투표를 해 박 의장이 한 표 차로 당선됐다. 신 시의원은 시당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 시당위원장이 최 의원이었다. 신 시의원은 “전반기 선거 절차에 문제가 있었으나,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양보했다. 당시 최 의원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자신에게 일종의 ‘빚’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다른 후보인 민주당 이산하(남구4) 시의원은 박재호(남을) 의원과의 인연을 부각한다.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 의원이 지역구 시의원인 자신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의원은 또 함께 시의원 활동을 하다 국회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의원들과의 관계까지 내세웠다.
그는 “통합당이 지역 입법 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협치 차원에서 통합당 의원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확장성’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이번 의장 선거가 최 의원과 박 의원의 대리전이 될 거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작 국회의원들은 선긋기를 하는 모습이다. 박재호 의원은 2일 “국회의원과 시의원은 상하 관계가 아니다. 국회의원이 시의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면서 “지난 2년간 의정 활동을 토대로 동료 의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의원이나 전재수(북강서갑) 시당위원장도 시의회 의장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