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대권 유력 주자들이 같은 날 일제히 부산을 찾았다. 부산 울산 경남(PK)에서 민주당 당권·대권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한사람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2일 비공개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이 지사는 민주당 소속 부산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부산시의회 내 민주당 집행부와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는 최근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임명된 이재강 민주당 전 부산 서·동 지역위원장이 주선했다.
오는 8월 당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같은 날 부산을 방문했다. 송 의원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성훈 경제부시장을 만나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김해공항 확장안(김해신공항안)의 한계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앞서 송 의원은 해운대에서 가덕도신공항건설 국민행동본부 초청으로 ‘부산 총선 민심은 가덕도 신공항이었다’는 주제의 특강도 했다.
여권 내 잠룡들의 부산 방문을 두고 ‘PK 민심 잡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 PK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대권 승리는 ‘PK 지지 확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당내에서도 호남과 수도권 표심만으로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대권을 잡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모두 PK 출신이다. 이에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인사를 중심으로 PK 출신 민주당 주자가 나와야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차기 대권,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에게 ‘PK 구애’는 필수 요건으로 떠오른 셈이다. 호남 출신이면서 인천을 지역구로 한 송 의원이 돌연 PK의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보태는 것도 ‘PK 공들이기’의 일환이다. 이재명 지사의 부산 방문도 차기 대선을 위한 몸풀기로 풀이되는 이유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