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한미 간에) 합의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며 “한미 간 분담금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그들(한국)은 국방 협력 합의를 위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그들은 내가 취임했을 때 내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금액은 말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기정사실화함으로써 한국의 추가 부담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2017년 자신이 취임했을 때보다 한국이 더 많이 내고 있다는 주장을 통해 미국인을 상대로 성과를 과시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모든 것이 합의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는 게 협상의 기본 원칙”이라며 한미 간 협상에 견해차가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무기 구매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는 방안이 미국 측으로부터 제안됐거나 논의됐나’라는 물음에는 “협상이 진행 중인만큼 지금 알려진 것 이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면서 한국이 큰 비율로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한미 방위비협상은 지난달 말 실무선의 조율을 거쳐 타결을 위한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