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막판 ‘설화 리스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의 “고민정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발언이 구설에 오르면서다. 야권은 일제히 “역대급 망언”이라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원내대표가 고민정이 당선되면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한 것은 역대급 망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재난지원금 받으려면 표 팔고 구걸해야 하는 거냐”며 “재난지원금이 ‘국모 하사금’이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민생당은 더욱 거칠게 비판했다. 민생당 문정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이 룸살롱 골든벨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문 대변인은 “국민과 표를 놓고 거래하자는 것이냐”며 “대체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 범위가 왜 특정 후보의 선거 결과와 연동되는가. 코로나로 고통받는 국민에 대한 조롱이자 모욕에 불과하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3일 고민정 후보 지원 유세에서 불거졌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 “고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저와 민주당은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