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포초 안전 통학로 똑같이 홍보
부산 남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대단지 아파트 입주민에게만 유효한 공약을 똑같이 내걸어 빈축을 산다. 두 후보 모두 해당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확인돼 개인 거주지 환경개선에 총선을 이용하려 한다는 혹평이 나온다.
‘(남구 대연동) 롯데캐슬레전드·연포초교 안전 통학로 확보를 위한 구름다리 설치’. 13일 더불어민주당 강준석 후보의 선거공보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래통합당 박수영 후보 역시 공보에 ‘롯데캐슬레전드 정문 앞 연포초등학교 구름다리 설치’를 공약으로 홍보한다. 해당 아파트와 초등학교 정문 사이에는 왕복 6차선이 있는데, 구름다리를 지어 이곳 아파트에 사는 학생이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도 통학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두 후보 모두 같은 공약을 한 배경으로는 해당 아파트 단지가 이번 총선에서 새롭게 부상한 ‘대형 표밭’이라는 점이 꼽힌다. 이 아파트는 2018년 2월 입주가 시작된 3100여 세대 신축 대단지로 입주자 수는 1만여 명에 달한다. 이 중 절반만 유권자로 봐도 남갑 전체 유권자(12만469명)의 4.2%에 해당된다. 심지어 강 후보와 박 후보 모두 유세현장에서 이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경성대 조경근(윤리교육과) 교수는 “국회의원 선거 단위에 전혀 걸맞지 않은 공약이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구·시의원 단위에서 해결돼야 할 소소한 민원까지 총선판에 등장한다”며 “특히 후보 본인이 입주한 아파트에서 이 같은 공약을 내세웠다면 도덕적으로도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