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휘말려 미래통합당 공천이 취소된 김원성 전 최고위원이 당적을 떼고 총선에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은 26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부산 북강서을에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 전 최고위원은 통합당을 겨냥해 날선 비판을 던졌다. 그는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황교안 대표의 공천 취소 결정은 통합당에 걸었던 국민적 희망을 절망으로 바꿔놨다”며 “아직도 드러나지 않고 실체도 없는 미투 의혹만으로 나와 내 가정이 난도질당했던 원통함을 역사적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던 의리의 부산이 풀어줄 것을 확신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처음 미투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김 전 최고위원은 ‘김도읍 배후설’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총선까지 남은 시일 동안에도 김 전 최고위원은 본인 대신 공천을 따낸 김도읍 후보와 통합당을 향해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당 후광 효과를 받지 못하는 김 전 최고위원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그는 부산 영도구에서 태어나 고향 바깥에서 대부분의 이력을 쌓았다. 북강서을에는 지역연고나 동원 가능한 조직이 없다. 그러나 김 전 최고위원의 등판 자체가 공천 번복 논란 속에서 이미지에 흠집이 난 김 후보에게는 파장을 예단하기 어려운 변수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 최지은 후보에게 유리한 판세만은 아니다. 만 44세인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지역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일정 부분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강서구 명지1~2동과 북구 화명1~3동의 신도시를 낀 북강서을은 부산에서 가장 젊은 표심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김 전 최고위원의 등판이 ‘청년 기수’를 자처하는 최 후보에게 향하던 표심 일부까지 가져올 수도 있다. 정의당 이의용 후보 또한 지역의 젊은 진보 지지층으로부터 일정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 최 후보의 입장에선 낙관할 수만은 없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통합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인길 후보는 김도읍 후보의 표심을 잠식할 수 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