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김형오는 주도권 싸움
- 불출마 현역은 ‘측근심기’ 입김
- 역대 최대 현역 교체효과 사라져
- 후보 본선 경쟁력 심각한 타격
- 공관위 “당헌에 없는 월권” 반발
미래통합당 ‘부산 공천’이 난장판이 됐다. 북강서을과 금정 등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간 ‘공천 뒤집기’가 속출했다. 부산판을 놓고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김세연 공관위원, 황교안 대표간 이전투구에 불출마 현역은 ‘측근 심기’로 공천 질서를 어지럽혔다. 쇄신·통합 공천이라는 애초 취지는 사라지고, 20대 총선에 이어 또 다시 부산 선거에서 공천 역풍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25일 부산 금정을 포함한 공천 지역 4곳을 뒤집으면서 공관위와 정면 충돌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이례적인 ‘새벽 최고위’를 긴급히 소집해 이들 지역 공천을 백지화했다.
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규정 30조에 따르면 ‘공관위 의결로 후보자가 확정됐더라도, 불법 선거운동이나 금품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다고 판명됐을 때 최고위 의결로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다만 무효 결정 뒤 최고위가 직권으로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당헌에 없는 월권행위”라고 반발했지만, 금정에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으로 후보를 변경해 최고위에 다시 올렸다. 하지만 최고위 일각에서는 원 후보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후보 역시 공천이 취소된 김종천 후보와 함께 김 위원의 측근이다.
이번 공천 파동은 ‘김형오 공관위’와 황교안 대표간 주도권 싸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친황(친황교안) 배제 등 김형오 공관위의 독주에 황교안 최고위는 지난 12일 6곳에 대한 재의 요구로 공관위에 첫 반기를 들었고, 김 전 위원장은 ‘공관위를 흔들지 말라’는 의미로 공관위원장을 사퇴했다.
‘질서있는 현역 컷오프’로 박수를 받았던 김형오 공관위는 ‘새사람 심기’에서 사천 논란, 불출마 현역 의사 반영 등 과거 막장 공천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영도 수영 동래 등 곳곳에서 비정상적 공천이 이뤄졌고, 이는 황 대표가 공천에 직접 개입하는 빌미로 작용했다. 특히 북강서을과 금정 공천 파동은 제1야당의 공신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당의 검증 실패와 헤게모니 갈등으로 부산 공천이 수차례 뒤집히면서 유권자 혼란은 물론 후보들도 상처를 입으면서 본선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돌려막기 전략공천’과 불출마 의원들의 노골적인 경선 개입 등이 더해져 역대 최대 현역 교체율을 기록한 부산 공천의 쇄신 효과는 사실상 사라졌다. 한편 서울 남부지법은 이날 북강서을 공천이 취소된 김원성 최고위원이 제기한 공천 무효 결정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김 최고위원은 “북강서을에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