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민 ‘중량감’ 하태경 ‘인지도’
- 민심 유동성 커져 향방 예측불가
‘스마트 경제도시’vs‘글로벌 경제특구’
부산 해운대갑에서 굵직한 ‘1호 공약’이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유영민 후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이력을 살려 AI를 기반으로 교육기관, 기업을 세운 ‘스마트경제도시 해운대’를 공약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후보는 토론식 국제표준시험(바칼로레아)를 도입한 ‘글로벌 경제특구’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해운대의 밑그림을 그린 공약들은 지역 주민의 성향을 반영했다. 해운대는 초고층 빌딩이 밀접한, 젊은 화이트칼라의 유입이 활발한 지역이다. 두 후보 모두 고소득 청·장년층의 관심사인 ‘일자리·교육’ 문제를 공략한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20대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의 성사로 더욱 뜨거워졌다. 첫 대결은 하태경 후보가 10%포인트 차이로 유영민 후보를 이겼다. 다만 당시 유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영입 인사로 선거 한 달 전 급하게 투입된 만큼 이번 선거가 ‘진짜 승부’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유영민 후보의 강점은 ‘중량감’이다. 유 후보는 LG CNS 부사장,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 등을 거쳐 현 정부 출범과 함께 2년 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장관직을 수행하면서도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을 다져왔다.
유 후보는 “20대 총선은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며 “4년 동안 지역을 돌아다니니 지역 주민들이 많이 알아본다. 충분히 승산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늦은 밤 LED로 제작한 점퍼를 입고 유세를 벌여 화제를 모았다.
하 후보의 강점은 ‘인지도’다. 3선에 도전하는 하 의원은 지난해 인기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의 투표 조작 등을 밝히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중도 표를 노린 지지세 확장을 노리고 있다. 하 후보는 “민주당 온건 지지자는 내게 부정적이지 않다”며 “문재인 정권은 부산 정권인데 되레 부산 경제를 망쳤다. 민주당 표심까지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운대갑 민심의 향방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당초 부산의 ‘강남’으로 통하는 해운대갑은 보수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선거에서 동부산 민심의 유동성은 더욱 커진 양상을 보였다. 인접한 해운대을 선거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때 민주당이 승리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