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봉민 등 전직 시의원 강세보여
- 새보수당·전진당 출신은 힘 못써
- 보수분열 책임 물은 것으로 분석
- 김희정·장능인 가산점에도 패배

PK 미래통합당 경선 뚜껑을 열어본 결과 현역 또는 현역 의원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은 후보들이 대거 승리하며 본선 티켓을 거머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불패, 시의원 강세

이번 PK경선에서 울산 남을 외에는 부산진을(이헌승)과 해운대갑(하태경), 울산 남갑(이채익), 창원 마산회원(윤한홍), 산청함양거창합천(강석진) 등 5곳에서 ‘현역 불패’를 보여줬다. 다만 울산 남을에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당사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현역 의원인 박맹우 의원을 꺾은 것은 김 전 시장이 이 지역에서 17대부터 3선을 한 저력과 함께 당원 대상이 아닌 100% 국민 경선이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의 직간접 지원을 받았던 후보들은 예외없이 승리해 100%국민경선에서도 현역 입김의 위력을 보여줬다. 수영 유재중 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전봉민 전 시의원을 비롯, 기장 윤상직 의원 보좌관 출신인 정동만 전 시의원, 동래 이진복 의원의 김희곤 전 보좌관 등이 모두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실제 이날 경선 결과 발표장에도 현역 의원 보좌진이 후보 대리인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중영도 황보승희, 연제 이주환, 기장 정동만 후보 등 시의원 출신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지역밀착형 의정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해온 결과로 보인다.

■새보수 전진당 몰락

통합으로 한솥밥을 먹게된 새보수당과 전진당 출신 후보들의 선전이 관심을 모았으나 경선에선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PK 공천에서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이 부산 남을, 김원성 최고위원이 북강서을에 전략공천되며 위력을 보여줬지만 경선에선 대부분 패했다.

새보수당 출신 현역 의원인 하태경 의원만 승리했고, 역시 새보수 출신인 이성권(부산진을) 전 의원과 권성주 전 대변인(수영),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 전 의원은 패배했다. 전진당 출신인 이종혁(사하갑) 전 의원도 3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이들 후보 대다수가 지역을 오랫동안 떠나있었던데다 보수 분열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가산점 효과 글쎄

상대점수에서 절대점수로 바뀐 가산점의 영향력은 승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연제에서 여성 가산점 5%를 받은 김희정 전 의원이 이주환 전 시의원에게 석패한 것이 최대치였다. 울산 울주에서 장능인 당 부대변인이 청년가산점 20%를 받고도 직전 당협위원장을 지낸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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