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보궐선거서 정점식 승리
- 양문석 밑바닥 다져 설욕 별러
- 김동진 전 시장 출마여부 변수

전통적인 보수텃밭인 경남 통영·고성 선거구는 1년 전 치러진 보궐선거 여·야 후보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황교안 키즈로 대검 공안부장을 지낸 정점식(미래통합당) 의원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의 정치 논객 양문석(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년 만에 재격돌한다. 두 후보는 지난해 이군현(당시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진 4·3 보궐 선거에서 한차례 맞붙은 전력이 있다. 당시 정 후보가 4만7082표(59.47%)를 얻어 당선됐다.

통합당은 전통 보수텃밭이라는 지역정서를 최대한 활용해 수성한다는 전략인 반면 민주당은 낙선 후 ‘절치부심’하며 밑바닥 표심을 다져온 만큼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통합당 정 의원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1년간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부지런한 일꾼이 되겠다며 표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양 후보는 지난해 낙선 후 지역구를 떠나지 않고 바닥을 다져왔다. 지역위원장을 맡아 같은 당적인 통영시장, 고성군수와 발 맞춰 중앙당과 각 부처를 뛰어다녔고,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면서 총선에 대비해 왔다.

두 후보를 바라보는 지역정가 분석은 엇갈린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비교적 여유롭게 당선된 정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도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년 간 밑바닥 표심을 차근차근 다져 온 양 후보의 설욕전이 만만치 않아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는 시각으로 양분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했던 김동진 전 통영시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로선 출마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출마할 경우 기존 지지층 흡수와 보수진영 분산으로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이 예상된다.

여·야 후보와 함께 자유공화당 박청정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민준 후보, 무소속 홍영두 후보 등 모두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