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력 검증·교통정리 필요

이언주 대표, 김원성·이종혁 최고위원 등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의 지도부 3인이 4월 총선 (가칭)‘대통합신당’의 ‘부산 공천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혁 최고위원이 부산 사하갑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고, 김원성 최고위원은 북강서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일한 현역인 이 대표의 중영도 출마 의지 역시 확고하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이들을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처리할지 이목이 쏠린다.

김원성 최고위원은 11일 “부산에서 젊은 층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북강서을은 한국당의 험지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 능력과 지역 발전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갖춰야 하는데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CJ ENM에서 전략지원국 국장을 맡아 실물 경제를 담당한 경험과 40대로 젊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된다.

부산진을에서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종혁 최고위원도 “사하갑은 정치적 스승인 고 서석재 의원이 5선을 한 지역이고, 서 의원을 모시면서 30대와 40대를 보낸 곳이다”며 “당이 어려운 지역에서 출마하기를 원한다면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은 중영도 외의 지역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하기 위해 보수세가 강한 곳에 깃발을 꽂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으로 알려졌다.

이들 3인은 사실상 대통합신당의 공천 주도권을 행사할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통합의 역할을 감안하면 배려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의원은 통합신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고, 김 최고위원은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전진당 부산시당 창당에 중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들이 대체로 경선에 부정적이어서 한국당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한국당 후보들과의 교통정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서 전진당 3인의 경쟁력 역시 검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당 후보와의 합동 적합도 조사에서 이들의 거취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대통합신당’에 참여하는 정당과 단체들은 4·15 총선의 공천 신청 창구를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로 일원화하는 데 이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물론 통준위에 참여한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시민단체 등 한국당 소속이 아닌 총선 출마자들은 오는 13일부터 18일 오전까지 한국당 공관위에 공천을 신청하면 된다. 앞서 한국당 공관위는 1차 공천 신청을 지난 5일 마감했으며,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