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준위 ‘대통합신당’ 잠정 합의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승부수를 던짐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보수진영 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다만 한국당이 신설 합당에 완전히 동의하느냐, 개혁 공천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보수통합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통합에 참여하는 원내정당인 한국당과 새보수당, 전진당은 신설합당 수임기구를 조만간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국당은 또 오는 1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신설합당 추진을 위한 의결 절차를 밟는다.

다만 유 의원이 요구한 신설합당은 만만치 않은 과제로 보인다. 신설 합당은 ‘큰 집’이 ‘작은 집’ 식구들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새 집을 짓고 들어가는 형태로 ‘흡수 합당’과 구별된다. 새보수당은 한국당과의 당대당 차원으로 별도 수임기구에서 합당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나 한국당은 통준위가 이 역할을 한다고 본다.

유 의원이 강조한 개혁 공천이 어떻게 구현될지도 야권통합 성패를 결정할 변수다. 한국당이 공천권을 내려놓고 강성 친박을 비롯해 계파색 짙은 인물들을 대거 물갈이하라는 게 요지다. ‘큰 집’인 한국당이 과감한 컷오프로 공간을 마련해야 야권통합으로 인해 넓어진 인재풀을 수용할 수 있는데 한국당에서 얼마나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원내 정당간 합당 논의와는 별개로 야권통합을 위한 통합신당준비위원회는 이날 ‘대통합신당’을 통합신당의 이름으로 잠정 합의하고, 오는 16일 통합신당을 출범하기로 했다고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이 밝혔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