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 타지역 위원장 출신 도전에

- 특정인이 사주 소문 등 ‘시끌’

- 수영선 두 전직위원장 공천경쟁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당내 공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부산진을 김승주 예비후보는 30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내가 당내 경쟁자인 류영진 예비후보 측 인사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총선 출마를 선언한 뒤 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센터장 A 씨가 아내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찾아와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정도의 말로 협박하고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건이 난지 한참 후에야 사실을 알고 CCTV 확인을 통해 아내를 협박한 사람이 류 예비후보 측 사람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는 협박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류 예비후보와 A 씨를 협박, 주거침입,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류 예비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김 예비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구체적인 협박 내용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류 예비후보는 또 “아무런 대화도 없이 일방적인 기자회견과 고소라는 선택을 했다는 점이 유감스럽다. 기자회견은 당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해당 행위’일 뿐”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진실 여부를 밝히는 것과 동시에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을 당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장과 수영에서도 민주당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애초 기장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최택용 전 지역위원장과 군 장성 출신의 김한선, 박견목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이는 구도였다. 하지만 지난 14일 민주당 사하을 지역위원장 출신의 강세현 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강 예비후보는 지방선거 직후인 2018년 7월 조직정비때 사하을 지역위원장에서 교체됐다. 강 예비후보의 ‘기장 이동’에는 최 예비후보와 지역위원장을 놓고 경쟁했던 조용우 전 위원장의 권유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예비후보는 “정관에 살면서 파악했던 기장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예비후보는 “다른 곳의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이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지역구를 옮긴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수영의 경우 두 전직 지역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6월 지역위원장에 임명된 강윤경 예비후보가 무난히 공천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강 예비후보 이전에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김성발 예비후보가 가세하면서 구도가 바뀌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