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정부 때 함께 고생한 사람”
- 김경수·윤건영, 백원우에 부탁
- 천경득은 靑 특감반장에 요청도
- 白, 박형철에 “봐주면 안되겠나”
- 조국 “사표 낸다니 감찰 끝내자”
- 檢, 송철호 울산시장 첫 소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당시 조국(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전 법무부 장관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이른바 ‘친문실세’들이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에 나선 것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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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1월 당시 청와대 조국(오른쪽) 민정수석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20일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조 전 장관 공소장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었던 유 전 부시장은 청와대 특감반 감찰을 받게 되자 친분 관계가 있던 김 지사와 윤 전 실장 등에게 구명을 요청했다.
유 전 부시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근무 경력 때문에 보수 정권에서 제대로 된 보직을 받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이 됐는데 갑자기 감찰을 받게 돼 억울하다”며 “자리를 계속 유지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평소 알고 지내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유 전 국장은 참여정부 시절 우리와 함께 고생한 사람이다. 지금 감찰을 받는데 억울하다고 하니 잘 봐달라”는 취지로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실장도 평소 업무적으로 접촉이 잦았던 백 전 비서관에게 “유 전 국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사람으로 나와 가까운 관계”라고 했다. 천 행정관도 이인걸 당시 청와대 특감반장에게 “참여정부에서 근무한 유 전 국장을 왜 감찰하느냐” “청와대가 금융권을 잡고 나가려면 유 전 국장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김 지사로부터 구명 청탁을 받은 백 전 비서관은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게 “유 전 국장을 봐주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박 전 비서관이 거절하자 다시 “사표만 받고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박 전 비서관은 “계속 감찰해야 하고 수사의뢰까지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다”라고 답변했다. 박 전 비서관으로부터 상세 보고를 받은 조 전 장관은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이 온다”며 “백 비서관과 처리를 상의해보라”고 지시했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12월 박 전 비서관에게 “(유 전 국장이) 사표를 낸다고 하니 더 감찰할 필요가 없다”고 지시했고, 이후 유 전 국장에 대한 감찰은 중단됐다.
당시 민정수석실은 유 전 부시장이 국회 정무위 수석전문위원으로 부임하는데도 일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위 의혹으로 청와대 감찰까지 받았던 인물을 국회에 추천해도 되는지 금융위가 문의하자 “민정(수석실)은 이견이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유 전 부시장은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경제부시장까지 영전을 거듭했다. 한편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을 20일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