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 절차 등 4개 항목 합의
- 각 정당·단체에 제안하기로

- 황교안·하태경 통합 3원칙 이견

각 보수·중도 진영을 대표해 나온 인사들이 7일 대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을 각 정당과 단체에 제안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국민통합연대 주최로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이렇게 합의했다고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연석회의는 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새보수당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 양주상 창당준비위 수석부위원장,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발표문은 ▷ 대통합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해 ‘통추위’ 구성을 제안한다 ▷ 통추위 구성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 회의에서 결정한다 ▷ 다음 회의는 1월 9일 오전 10시에 한다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연석회의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총선을 앞두고 반문재인, 중도·보수의 혁신과 통합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사사로운 당파적 애를 버리고 혁신과 통합을 위해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등이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보수당의 통합 3대 원칙을 놓고 한국당 내부의 반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자신을 예방한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에게 “큰 틀에서 통합추진위에 같이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하 책임대표는 “보수개혁이 가장 선행돼야 하며, ‘보수재건 3대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보수통합 3대 원칙을 수용하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당내 비판이 나오자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단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3원칙에 대해서 (한국당과) 얘기를 한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시민사회 신년인사회에서 한국당 인사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첫 축사를 맡은 조경태 의원이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분인데도 작년부터 계속 통합 이야기를 한다”고 하자, 김 의원은 “조경태 최고위원이 오늘 조금 선을 넘는 발언을 했다. 한국당 집회에 온 것처럼 발언했는데 이해 바란다”고 다소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