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제안 통추위 참여 밝혀
- 한국당 후보들 재배치 가능성
- 일각선 여당 의원과 경쟁해야

자유한국당 4월 총선 부산 공천 구도에 ‘이언주 변수’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당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주도하는 ‘전진 4.0’의 통합이 유력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부산 출마가 현실화하면 부산 공천판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통합에 대한 협의 내용을 공개하고, 황 대표가 제안한 통합추진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지난주에도 황교안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통합을 위해서 전격적인 결합을 해주면 좋겠다’, ‘통합에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말하기에 제가 진정성을 믿기로 했다”고 통추위 참여 방침을 밝혔다. 앞서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도 지난 6일 부울경 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이언주·이정현 신당과의 통합은 문제 없다”고 전진 4.0과의 통합을 기정사실로 했다.

이 의원은 여전히 연고가 있는 부산 중영도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력을 갖춘 이 의원이 한국당과 통합을 하게 되면 한국당 부산 공천판에 상당한 변동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이 의원이 전진4.0의 대표자 자격인 만큼 한국당으로서도 일정부분 ‘격’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원도심 공천판이 전반적으로 흔들릴수 있다. 기존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재배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국당 곽규택 중영도 당협위원장은 전진 4.0과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 “기본적으로 보수대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1+1이 2나 3이 되는 통합이어야지 0이 되는 통합은 무의미하다.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진 4.0과 한국당이 부산 공천 방향을 놓고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라는 설도 확산하고 있다. 전진 4.0이 중영도와 함께 서동 부산진을 공천에서의 배려를 요구했고, 한국당은 기장과 금정 사하갑까지 넣어서 협의를 해보자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이야기다. 기장과 금정 등은 외부 인사 영입론이 끊이지 않는 등 한국당이 적임자를 찾느라 애를 먹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부산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6곳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 중 한 곳에 출마해 텃밭 탈환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