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을·해운대을 與는 박재호·윤준호 집중
- 한국당은 후보 난립돼 지지율 영향 준 듯
- 무주공산 기장 여야 모두 승리 장담 못해
- 사상·사하·북·강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 부산 전체 민주당 29.9%·한국당 33.4%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여겨지던 동부산권(남 수영 기장 해운대)에서 지각 변동이 감지된다. 내년 총선에서 동부산권은 서부산권과 함께 치열한 접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신문이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질문에 자유한국당을 꼽은 유권자는 33.4%로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유권자(29.9%)보다 다소 많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서부권(사상 사하 북 강서)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33.5%)이 한국당(30.4%)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중서부산권(서 동 중 부산진 영도)과 중동부산권(금정 연제 동래)은 한국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동부산권 유권자의 31.0%는 민주당을 지지해 한국당(31.2%)과 큰 차이가 없었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0.2%포인트에 불과한 초박빙이었다. 내년 총선에서 절대로 찍고 싶지 않은 정당을 묻는 항목에 한국당을 꼽은 동부산권 유권자는 45.5%로 민주당을 꼽은 응답자(27.9%)보다 많았다.
과거 총선에서 동부산권은 민주당에게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과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서부터 조금씩 변화가 감지됐다. 20대 총선 남을에서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당선된 데 이어 지난해 해운대을 재·보궐 선거에서는 윤준호 의원마저 승리하면서 공고하던 보수 텃밭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동부산권 지지율은 현재 판세를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남구의 경우 선거구 통폐합 등 여러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은 후보가 난립한 반면 민주당은 박재호 의원으로 집결하는 모양새다. 해운대을 역시 민주당은 윤준호 의원에 맞설 당내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한국당과 범보수 세력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여러 명이다.
기장의 경우 현역 윤상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오규석 기장군수마저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런 변화를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서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으나, 어느 쪽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으로 꼽히던 수영구도 최근에는 접전지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한국당 3선 중진인 유재중 의원이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공천 경쟁이 만만찮아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서도 전·현 지역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한국당 아성 허물기에 나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동부산권은 부산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소득 수준이 높고,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었으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내년 총선에서 서부산권과 더불어 관심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병욱 기자
※어떻게 조사했나
지난 27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병행 ARS 전화조사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