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두고 논의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자유한국당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자들을 모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3일 오전 여상규 위원장 주재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논의했지만 합의는 불발됐다. 당초 여야는 이날 증인 명단에 합의하면 곧바로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여야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당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임동호 전 최고위원 등을 증인으로 요청한 상태다. 한국당은 송 시장이 추 후보자가 민주당 대표 시절 민주당 단수 후보로 공천을 받은 만큼 청와대와 여권이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야 협의 과정에서 한국당은 “송 전 부시장, 임 전 최고위원, 백 전 비서관 등 4인방은 반드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국당의 이 같은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하면서 “단 한 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울산 사건 관련자들의 증인 채택과 관련해 민주당 측의 입장이 완강하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추 후보자의 배우자인 서성환 변호사와 장녀, 형부 등 가족과 추 후보자의 정치자금 회계를 책임진 손 모 전 비서관 등 추 후보자의 측근들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또 추 후보자의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증인인 당시 논문 지도교수와 심사위원 교수 2명 등 3명도 증인으로 요구했다. 여야가 증인 채택을 두고 갈등하면서 오는 30일로 잡힌 추 후보자 청문회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