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과정서 컷오프 주장 나와
- 김세연·영남 의원 난타전도
부산의 자유한국당 김세연(금정) 의원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대구의 초선 곽상도 의원도 불출마를 시사했다. 부산과 경남(PK)에서 시작된 물갈이 흐름이 대구까지 확대되는 기류다. 보수의 본류로 인식되는 대구·경북(TK)에서 불출마 기류가 강해지면 PK의 물갈이 바람은 태풍으로 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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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곽상도 의원은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된 데 대해서는 선수(選數) 등을 떠나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일정 부분 다 있다”며 “당이 원하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공천) 기준이 곧 생길 것이고, 당이 원하면 모든 걸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당이 원하면’이라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TK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관심은 TK의 불출마 기류가 확대되느냐다. 이는 PK의 추가 불출마 흐름이 대세가 되느냐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부울경 한국당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 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25명이다. 이중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부산 2명, 경남 1명 등 3명으로 물갈이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역대 보수정당은 부울경에서 40%안팎의 물갈이를 통해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20대 총선에서 ‘부산 물갈이 0%’의 직격탄을 맞아 패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과거보다 높은 50%이상의 현역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부산 4~5명, 경남 4~5명, 울산 1~2명 등 10명 안팎의 현역이 추가로 자진 불출마를 하든지, 공천에서 걸러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메가톤급의 물갈이 바람이 PK를 강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TK의 인적쇄신 목소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인적쇄신에 저항하는 영남권 의원의 움직임도 노골적이다. 상당수 의원들은 ‘소는 누가 키우냐’는 논리를 내세우고 이미 정치신인을 위한 공간은 충분히 열려 있다면서 쇄신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과거 150~160석 하던 때와는 정치지형 자체가 바뀌었다. 지금 부산만 봐도 녹록한 곳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과 영남권 의원은 김 의원의 여의도연구원 원장직을 놓고 난타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타이타닉호에서 마지막까지 탈출하지 못하는 승객들을 위해 연주를 하는 악단같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장직 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영남권 의원은 “좀비 정당에서 당직은 유지하겠다는 것은 코미디이고 자기부정”이라고 비난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