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 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해영(부산 연제) 의원과 류영진(부산진을) 지역위원장의 행보가 부산 민주당 주류 인사와는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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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영(왼쪽), 류영진 |
김 의원은 ‘탈문(탈문재인)’의 전면에 선 모양새다. 반대로 류 위원장은 ‘친문(친문재인)’ 행보를 부각하고 있다. 정국 현안과는 거리를 두면서 지역 행보에만 몰두하는 부산 울산 경남(PK) 민주당 인사와는 ‘다른 길’이다. 김 의원과 류 위원장의 ‘다른 듯 같은 실험’이 통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민주연구원의 모병제 도입 주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조국 사태’때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과와 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김 의원의 소신 행보는 정치적 입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민주당의 대표적 ‘젊은 피’로 인식된다. 지난해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청년층 지지로 당선됐다. 당 청년 정책 추진과 소통을 책임지는 당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도 맡고 있다. ‘조국 사태’와 ‘모병제 도입’ 모두 청년의 정서와 직결되는 문제다. 그가 침묵할 수 없었던 이유로 해석된다. 친문 주류인 ‘586운동권’ 출신에 정치적 빚이 없는 ‘X세대’(70년대 출생 세대)라는 점도 그의 행보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지역구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는 시각도 많다. 연제는 부산에서도 보수층이 강함과 동시에 분란 역시 큰 곳으로 인식된 곳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이주환 당협위원장을 임명한 이후 분란이 잦아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의원으로서는 중도·보수층 공략이 재선을 위한 최대 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2일 “국가적으로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라면 양심에 따른 의견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류 위원장의 행보는 김 의원과는 정반대다.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더욱 부각한다. ‘조국 사태’이후 부울경 민주당 인사의 ‘문재인 마케팅’이 거의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역시 문 대통령이 임기반환점을 돌았는데도 관련 논평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지난 10일 부산서 열린 환영행사에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또 문 대통령이 2015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났을 때 양산 사저를 방문해 함께 찍은 사진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류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성공해야 촛불 혁명이 프랑스 혁명보다 위대한 혁명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때 문 대통령을 만났지만 짧은 기간 가장 찐하게 관계를 맺었다”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류 위원장의 친문 행보 역시 부산진을 정치 구도와 연결한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분열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지층 결집이 승부처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