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또 ‘비핵화’ 노딜…북한, 미국에 공 넘기며 ‘상응조치’ 요구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 김태경 기자
  •  |   입력 : 2019-10-06 19:32:36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北 “우리 선 조치 화답해야 논의”
- 협상중단 카드 꺼내 미국 압박
- 하노이 정상회담 이전으로 후퇴
- 2주내 재개 北 수용여부 미지수

북한이 7개월 만에 열린 미국과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또다시 ‘결렬’을 선언하고 미국에 공을 넘겼다. 이번 협상에서 북한은 진전된 비핵화 조치에 대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더 ‘엄격한’ 조건을 제시하며 호락호락하지 않은 협상 태도를 보였다. 주최국 스웨덴이 2주 안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초청을 북미가 수용할지 주목된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비핵화 실무협상을 마친 후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톡홀름 협상이 결렬된 직후 성명을 내고 “핵 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 발사 중지, 북부 핵 실험장의 폐기, 미군 유골 송환과 같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와 신뢰 구축 조치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를 위한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지난해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북한이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다. 

이런 자신들의 선(先) 행동에 미국이 상응하는 조처를 해야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제시했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일면 후퇴한 입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미국만 영변 폐기 플러스알파(+α)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도 +α를 요구하고 있다”며 “(북한의) +α는 결국 제재 해제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주 안에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미국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은 모든 주제에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의 초청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며 “미국 대표단은 이 초청을 수락했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부정적이다. 김명길 대사는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했다”며 ‘협상 중단 카드’를 꺼내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대표단 일행이 이날 밤 협상 결렬 뒤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뒷모습 왼쪽 세번 째가 비건 대표. 연합뉴스
북한이 이런 강경한 입장을 지속할지, 아니면 첫 담판에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술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압박 전술이라면 2주 안에 다시 모이자는 스웨덴의 요청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북한이 미국에 ‘연말’ 시한을 제시한 것은 여전히 대화 의지가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태경 기자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돌려차기남’ 신상 공개한 유튜버…‘사적 제재’ 찬반 격론
  2. 2‘감정노동현장’ 콜센터 취업기 <상> 폭언에 손 덜덜…화장실도 보고하며 가 방광염 달고 산다
  3. 3정체성 혼란? 열등감? 판타지? 정유정 범행동기 미스터리
  4. 4황보승희 정치자금법 수사…與 초선 풍파에 교체론 커지나
  5. 5218만원 받는 ‘욕설 지옥’…부산 청년일자리 민낯
  6. 6[정가 백브리핑] ‘영원한 형제’라던 권성동·장제원, 상임위서 또 이상기류
  7. 7집행위원장 없는 첫 BIFF
  8. 8“휴양지 춤축제 차별화 위해 예술감독 둬야…연극제와 통합도 고려를”
  9. 9기세 오른 롯데도 “스윕은 어려워”
  10. 10소아·산부인과 감소 속 정신과는 2배 늘었다
  1. 1황보승희 정치자금법 수사…與 초선 풍파에 교체론 커지나
  2. 2[정가 백브리핑] ‘영원한 형제’라던 권성동·장제원, 상임위서 또 이상기류
  3. 362년 만에 격상…국가보훈부 5일 출범
  4. 4"선관위·민주당 공생관계 의심"…국민의힘, 선관위 채용세습 맹공
  5. 524일 귀국 앞둔 이낙연 "대한민국 정치 길 잃었다, 할 일 다할 것"
  6. 6민주당 후쿠시마·노동·언론정책으로 대정부 비판 수위 높이지만...
  7. 7민간단체 1.1조 사업서 1865건 부정·비리 적발, 지자체도 전자증빙 시스템으로 개선
  8. 8김기현, 선관위에 "국민의 인내심 시험하느냐"
  9. 9여야 "선관위 국정조사 하자"면서도 기간 범위엔 '이견'
  10. 10이재명 대표 "해운대 바다에 세슘 있다하면 누가 오겠냐"
  1. 1김영득 부산항만산업총연합회장, 바다의 날 기념식서 은탑산업훈장
  2. 2“안전한 수산물 지키기, 시나리오별 대책 준비”
  3. 3생필품 10개 중 8개 올랐다(종합)
  4. 4영남권 민자고속도로 지난해 통행료 수입 저조
  5. 5정부, “가덕신공항 건설, 2030 엑스포 부산 유치와 관계 없이 진행할 터”
  6. 6‘해수욕장 불청객’ 해파리, 올해 여름에도 기승부릴 듯
  7. 7항공기 내 불법행위, 5년 4개월 동안 292건 발생
  8. 8주택담보·전세대출 금리 하단 3%대…가계대출 다시 증가
  9. 9부산엑스포 4차PT 앞두고 대기업들 '힘모으기'
  10. 10“역전세 위험 가구 52.4%…깡통전세는 8.3%”
  1. 1[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돌려차기남’ 신상 공개한 유튜버…‘사적 제재’ 찬반 격론
  2. 2‘감정노동현장’ 콜센터 취업기 <상> 폭언에 손 덜덜…화장실도 보고하며 가 방광염 달고 산다
  3. 3정체성 혼란? 열등감? 판타지? 정유정 범행동기 미스터리
  4. 4218만원 받는 ‘욕설 지옥’…부산 청년일자리 민낯
  5. 5소아·산부인과 감소 속 정신과는 2배 늘었다
  6. 6오늘의 날씨- 2023년 6월 5일
  7. 7양산시 웅상선 광역철도,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 일부 드러나
  8. 8'호텔 시행사 250억 횡령·잠적' 합천군 부실한 감독 도마 위
  9. 9부산 어린이대공원에 실감형 가상 동물원 조성된다
  10. 10부산 강서차고지 개장 40여일 유예...市 노선변경 재검토
  1. 1기세 오른 롯데도 “스윕은 어려워”
  2. 2‘부산의 딸’ 최혜진, 2년7개월 만에 KLPGA 정상
  3. 3수비의 본고장 정복한 김민재, 아시아 선수 첫 ‘수비왕’ 등극
  4. 4AI가 꼽은 ‘여자 스포츠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5. 5맨체스터의 주인은 맨시티
  6. 6만루홈런 이학주 "양현종 투구 미리 공부…독한 마음 가지겠다"
  7. 7"나이지리아 나와" 한국 8강전 5일 새벽 격돌
  8. 8‘봄데’ 오명 지운 거인…올 여름엔 ‘톱데’간다
  9. 9‘사직 아이돌’ 데뷔 첫해부터 올스타 후보 올라
  10. 10박경훈 부산 아이파크 어드바이저 선임
우리은행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