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 61%, 평균 웃돌아

균형 발전을 위해 설계된 혁신도시가 인근 구도심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대로 된 지역 성장을 위해서는 대중교통 연계 강화, 도시재생사업 지원을 비롯해 도시 내 상생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3일 국토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2~2018년 7년간 전국 혁신도시의 순 유입 인구 18만2127명 중 51.1%가 혁신도시가 위치한 지자체의 구도심에서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25.7%는 구도심을 제외한 주변 구·군에서 유출됐다. 반면 수도권에서 혁신도시로 유입된 인구는 전체의 15.8%에 불과했다.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겠다고 설계된 혁신도시가 정작 광역단체 내 인구 격차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던 셈이다. 혁신도시는 수도권의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자는 취지의 도시조성 사업이다.

부산 혁신도시도 인근 구도심에서 유입되는 인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부산 혁신도시는 남구 문현동과 대연동, 영도구 동삼동, 해운대구 우동에 조성됐다. 7년간 부산 혁신도시의 순 유입 인구는 총 5132명이다. 이 중 61.1%가 구도심에서, 22.8%가 구도심을 제외한 구·군에서 혁신도시로 이주했다. 부산 혁신도시로 유입된 10명 중 8명이 같은 부산 지역 내에서 옮겨온 것이다. 수도권에서 부산의 혁신도시로 옮긴 인구는 5.5%에 그쳤다. 타 시·도에서 부산의 혁신도시로 유입된 인구도 10.6%에 불과했다. 전국 혁신도시의 사정은 비슷하다. 11개 혁신도시의 지역 간 순 유입 인구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타 시·도의 유입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는 제주도 한 곳이었다. 구도심에서 혁신도시로 유입된 인구 비중은 지역별로 전북 71.6%, 울산 61.5%, 부산 61.1% 순으로 높았다.

김해정 기자

◇ 부산 혁신도시 지역 간 순유입인구  (2012~2018년) 유출방식 인구수  비중 수도권→혁신도시 282명 5.5% 타 시·도→혁신도시 544명 10.6% 주변 지자체→혁신도시 1168명 22.8% 구도심→혁신도시  3138명 61.1% 합계 5132명 100%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타 시·도:혁신도시가 위치한 광역지자체를 제외한 모든 시·도 *구도심:혁신도시가 위치한 지자체 *주변 지자체:혁신도시가 위치한 광역지자체(구도심 제외) ※출처=송언석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