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회서 국론 분열 막자”
- 야권에 해임건의안 공조 촉구

조국 법부무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빨라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표면상 ‘조국 사수’ 기조에 변함이 없지만, 조 장관 사태로 여권이 입을 타격을 우려하는 기류가 확산되면서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언론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조 장관이 검찰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는 당의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은 검찰발 피의사실 공표를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은 일단 보류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일부 강경 그룹과는 달리 조 장관 사태의 파급력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특히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물밑 움직임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 중진 의원은 “‘조국 사태’로 진보적 가치라는 공정과 정의를 스스로 걷어찬 모양새가 됐다”며 “당내 80%는 현재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자중지란’을 막으려는 메시지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해찬 대표가 의원들에게 조 장관의 부인이 구속되면 조 장관 거취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에 관한 논평을 내고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왜곡 보도”라고 반박했다. 그는 “권역별 의원 릴레이 오찬에서 ‘만약 부인이 구속되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만에 하나 그런 상황이 오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한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검찰 수사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고 조 장관을 낙마시키기 위한 공세를 강화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해 “다른 야당에 호소한다. 국회에서 조국 해임건의안을 추진하자”며 “불필요한 국론 분열, 불필요한 국정 에너지 낭비를 국회에서 막아내자”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을 향해서는 “조국 구하기가 임계점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뜬금없이 김정은 답방설을 흘린다. 조국 덮기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또 북풍인가. 정권 유지 수단은 북풍밖에 없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조국 사태’에 분노하는 청년층을 겨냥해 만들어진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를 기존 정책위 산하에서 당 특별기구로 격상하라고 지시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