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정 평가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에 출렁이면서 ‘지역 이슈’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한 달간 전국을 찢어놓았던 ‘조국 사태’의 후폭풍으로 분석된다.

부산시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부산시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8월 시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41.3%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부정 평가는 56.2%였다. 지난 6월 46.3%까지 올랐던 긍정 평가가 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부정 평가가 가장 낮았던 6월(50.3%)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는 5.9%포인트 올랐다.

역대 최저 평가 결과는 ‘조국 사태’의 영향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를 했던 지난달 마지막 주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 특혜 문제가 불거지며 전국이 출렁였다. 조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국민적 여론이 집권 여당인 민주당 소속 부산시장의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문제는 부산시정 평가가 ‘지역 이슈’가 아닌 ‘중앙 이슈’에 좌우된다는 점이다. 평가가 가장 좋았던 지난 6월에는 남·북·미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회동했다. 회동 직후 7월 1주 리얼미터 조사(7월 1~5일 성인 남녀 2517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전주(47.6%)보다 3.7%포인트 오른 51.3%로 뛰었다.

부산시민의 지역에 대한 인지도는 현저히 낮았다. 지난 7월 지정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35.9%, 10월 개최될 LPGA 정규투어 개최에 관한 인지도는 29.7%에 불과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