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출마 예정자 “조국 사수”
- 페이스북 등에 글 올리며 맞불

부산 곳곳에서 여야 간 ‘조국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국회와 지역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자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도 ‘조국 임명’ 여론전을 강화하는 등 화력을 대폭 보강했다. 부산 출신으로 여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조 후보자의 거취가 정국의 중심에 서면서 부산 울산 경남(PK)의 ‘총선 시계’가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조국 전쟁’은 북강서갑 선거구에서 가장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SNS를 통해 ‘조국 지킴이’를 자처했다. 특히 그는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낸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의 언행에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같은 당 의원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조국 전선’의 내부 혼선을 차단했다.

이에 맞서 한국당 당협위원장인 박민식 전 의원은 ‘조국 사퇴’라고 쓴 간판을 몸에 두르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그동안 중앙 이슈와 거리를 두던 박 전 의원은 ‘조국 정국’에서 조 후보자 임명 반대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영도도 ‘조국 전쟁’의 격전지다. 민주당 김비오 지역위원장, 한국당 곽규택 당협위원장이 모두 조 후보자와 혜광고 동문이다. 김 위원장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반박하는 기사와 입장문을 잇달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조 후보자 찬성 여론을 확산하는 데 애쓰고 있다. 곽 위원장도 연일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곽 위원장은 4일 “조 후보자는 학교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운대에서도 조 후보자 찬반 대결이 뜨겁다. 한국당 김미애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이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이에 맞서 민주당 윤준호 의원은 SNS를 통한 ‘조국 수호’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민주당 류영진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재직 당시 언론의 가짜 뉴스를 통한 공세를 페이스북에 소개하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의 부당성을 부각했다.

부울경 총선 도전자들이 ‘조국 정국’에 직접 뛰어들면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민심의 향배는 내년 4월 총선 부산 울산 경남(PK) 선거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불리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견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