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정쟁에 눈 먼 몰골 드러내”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사퇴시키기 위한 여론몰이에 집중하면서 장외 대여(對與) 투쟁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오는 8일에는 한국당이 공들여 준비해 온 이른바 ‘경제대전환 비전’을 황교안 대표가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대전환 비전’은 당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가 일명 ‘대한민국 경제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한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짚고 나아가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 이름은 ‘민부론(民富論)’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주최 부울경 장외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당 내부에서는 장외투쟁 강도를 더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달 24일 석 달 만에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를 재개한 데 이어 부산(지난 달 30일), 서울 사직공원(지난 달 31일) 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특히 지난달 30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송상현 광장에서 열린 부울경지역 장외 집회에서 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행사에는 당원과 보수 세력 지지자 등 2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부울경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울경 주민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며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고위원은 조국 후보를 향해 “양파보다 못한 인간”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국민에게 감히 대항하려 한다. 이 정권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고 했다. 황 대표는 “정말 나라가 망하고 있다. 우리가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야 한다”며 “제가 이 대장정, 큰 투쟁의 선두에 서겠다. 죽을 각오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일 성명을 내고 “한국당은 부산 집회에서 정쟁에 눈이 멀어 지역감정을 불러내는 등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