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20대 반사이익 못 얻어
- 한국당 지지도 20%대서 정체

성난 20대가 기성 정치권에 등을 돌리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대입·장학금 특혜 의혹이 터져 나온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관한 20대의 지지도는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채 지지도는 20%대를 맴돌고 있다. 여야가 모두 성난 20대 표심을 다독이고 잡으려고 안간힘을 쏟으면서 내년 총선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부정평가는 4.1%포인트 오른 50.4%로 긍정 평가보다 오차범위(±2.0%포인트) 밖인 4.2%포인트 높았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6.2%로 지난주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20대의 민심 이반이 눈에 띈다. 리얼미터 주간통계표를 보면 지난 9일 조 후보자가 임명되던 8월 1주 차(5~9일 성인 남녀 2504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조사 결과 문 대통령에 관한 20대의 긍정평가는 51.2%에 달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41.6%에 불과했다. 조 후보자가 지명되던 당시만 해도 20대는 오차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지지를 보였다.

그러다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8월 2주 차(12~14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에는 긍정평가 46.3%, 부정평가 46.6%로 오차범위 내이지만 평가가 역전됐다. 8월 3주 차 문 대통령에 대한 20대 지지도는 급격히 추락했다. 긍정 평가는 44.4%, 부정평가는 52.7%로 8.3%포인트 격차로 벌어졌다. 조 후보자 딸의 대입·장학금 특혜 의혹이 20대의 역린으로 꼽히는 불공정 및 상대적 박탈감 문제를 건드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에게 등 돌린 20대는 자유한국당으로 발걸음을 돌리지는 않았다. 8월 1~3주 차 자유한국당의 지지도는 20.4%, 19.9%, 24.9%로 20%대 언저리를 맴돌았다. 더불어민주당에 관한 20대의 지지도는 30%대 후반을 유지했다.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20대의 불길이 어디로 번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